“공모가 5만8000원 확정”…명인제약, IPO로 신약개발·생산 확대
제약사 명인제약이 IPO를 통해 산업 내 존재감을 강화하고 있다. 명인제약은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공모가를 상단인 5만8000원으로 확정했다. 전체 신청 수량의 99.99%가 밴드 상단 이상의 가격을 써내며 488.9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만 2028곳에 달해 시장 반응이 뜨거웠다.
이번 기업공개는 최근 강화된 공모 의무보유확약 제도 도입 이후 유가증권시장 첫 사례로, 상장 후 시가총액이 약 8468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공모금을 1972억원 조달하며, 이 자금은 중추신경계 신약 ‘에베나마이드(EBN)’ 개발과 생산설비 증설에 쓰인다. 명인제약은 발안 2공장·팔탄 1공장 생산라인 인프라 확대를 추진해 연구개발(R&D)과 제조 능력 모두를 강화할 방침이다.

신약 에베나마이드는 중추신경계(CNS) 치료제로 연구 단계부터 업계의 주목을 받아온 파이프라인이다. 이번 상장을 계기로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력 확보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공모가 확정 절차와 높은 기관 경쟁률은 국내 제약산업 IPO에 대한 투자자 신뢰도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명인제약이 공모금 유치를 통해 신약 개발 및 대규모 생산 인프라에 선제적으로 투자함으로써, 국내외 시장 내 위상을 높일 수 있다고 본다. 최근 글로벌 제약사들도 연구개발과 생산효율성을 동시에 강화하는 추세다. 미국, 유럽 등 해외 기업의 신약 개발과 상장 과정과 비교할 때도 명인제약의 전략은 공격적 투자와 지속적 파이프라인 확대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한편, 국내 바이오 IPO 시장은 강화된 상장 제도와 불확실성 해소 요구 등으로 투자자 신중론이 부상하고 있다. 명인제약은 이에 대응해 투명한 정보 공개 및 시설 투자 계획을 제시했다. 오는 18~19일 청약을 거쳐 10월 1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목표로 절차를 이어간다.
전문가들은 “이번 IPO는 제약 바이오 산업의 자본·기술 투자가 결합되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며 “기술과 산업재편, 글로벌 시장 진출에 있어 후속 기업에도 시사점을 줄 것”으로 진단한다. 산업계는 명인제약의 상장이 실제 신약 성공과 시장 확대의 동력으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