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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만에 움직인 비트코인 고래”…미국 금리 결정 앞두고 암호화폐 시장 변동성 확대
국제

“12년 만에 움직인 비트코인 고래”…미국 금리 결정 앞두고 암호화폐 시장 변동성 확대

임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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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시각 17일, 미국(USA)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12년간 움직이지 않았던 비트코인(Bitcoin) 고래 지갑에서 약 1억1천6백만 달러(1,000 BTC) 상당의 자산이 대규모 이동됐다. 이번 이체는 2013년 평균 매입가 약 847달러로 추정되는 장기 휴면 원화에 의한 것으로,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에 적지 않은 긴장감을 조성했다. 미국의 금리 결정이 임박한 상황에서, 거래소 내 포지션 역시 약세 심리가 뚜렷해졌다. 시장 내 숏 포지션 비중이 57%로 늘어난 반면, 롱 포지션은 42%에 머물고 있다. 또, 지난 5일 동안 비트코인 파생상품 미결제약정이 20억 달러 이상 축소돼 투자자들이 단기 위험 헤지에 치중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대규모 이체는 연준의 통화 정책 발표와 맞물려 시장 변동성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평가다. CME 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25bp(0.25%포인트) 금리 인하 확률은 96%에 달하는 등 시장은 이미 정책 변화를 선반영했다. 그러나 잠자고 있던 고래 계좌의 대량 이체가 공급 불확실성을 높이고, 알고리즘 기반 트레이딩 시스템의 자동 매물 출회를 촉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단기적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과거에도 비슷한 사례에서 유동성 경색과 심리적 충격이 동반된 적이 있다.

비트코인 고래 12년 만에 1억1천6백만 달러 이동…연준 결정 앞두고 시장 흔들려
비트코인 고래 12년 만에 1억1천6백만 달러 이동…연준 결정 앞두고 시장 흔들려

미국(USA) 증시 및 유력 금융기관들은 이번 고래 지갑 이체의 의도에 대해 상반된 전망을 내놨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내년 9월과 11월 2차례 금리 인하를, 골드만삭스는 올해 중 세 차례 인하 가능성을 각각 제시해 매크로 환경의 불확실성을 부각시켰다. 한편, 일부 온체인 데이터에는 긍정적 신호도 감지된다. 크립토퀀트(CryptoQuant)는 지난 9일 연속 바이낸스(Binance)에서 구조적 비트코인 유출이 확인됐다고 밝혔으며, 실제 암호화폐 가격은 10만8천 달러에서 11만5천 달러 이상으로 상승했다.

 

미국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들은 “장기 비활성 지갑의 이체는 투자심리에 직접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고, BBC 역시 “연준 변수와 암호화폐 내부 동요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이체가 단순 자산 재조정인지 대규모 매도를 앞둔 신호인지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준(Federal Reserve)의 정책 방향에 따라 변동성이 더 커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으며, 중장기적으로는 공급 변동에 대한 충격이 점차 흡수될 것으로 내다봤다. 당분간 비트코인 시장이 거시경제 변수와 대형 고래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할 전망이다. 국제사회는 이번 발표와 시장 파장의 실질적 리스크가 어디까지 확산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임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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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연준#fom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