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 골프만 바라봤다”…블랜드, 명예보다 상금→US 시니어 오픈 불참
뜨거운 명예와 현실적 보상이 교차하는 무대에서 리처드 블랜드는 상금 레이스를 선택했다. 지난해 US 시니어 오픈 우승자였던 블랜드는 타이틀 방어를 뒤로한 채, 미국 텍사스에서 열리는 LIV 골프 대회에 집중하기로 했다. 그라운드에 흐르던 팬들의 기대는, 48세 베테랑의 새로운 결정에 다시금 시선을 모으고 있다.
블랜드는 6월 27일 개막하는 US 시니어 오픈 불참을 공식화했다. 그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직접 불참 소식을 전했고, 하루 뒤인 28일부터 마리도 골프클럽에서 시작하는 LIV 골프 댈러스 대회에 출격한다. US골프협회가 주관하는 US 시니어 오픈은 시니어 투어의 최고 권위 무대지만, 블랜드는 LIV 투어의 높은 상금에 힘을 실었다는 분석이다.

실제 US 시니어 오픈 총상금은 400만달러, 챔피언이 받는 우승 상금은 80만달러에 머문다. 반면 LIV 골프에서는 5위를 차지해도 이와 비슷한 수준의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상금 경쟁과 시즌 성적이 중요한 LIV 투어의 구조상, 블랜드의 선택은 현실적 고민 끝에 내려진 결과로 보인다.
블랜드는 2021년 DP 월드투어에서 최고령 첫 우승을 기록한 뒤, 이듬해부터 LIV 무대로 발을 옮겼다. 지난해에는 시니어 오픈과 US 시니어 오픈을 잇달아 제패하며 경력을 새로 썼다. 올해 LIV 투어 상금랭킹 25위로서, 시즌 14개 대회 출전 의지를 밝히며 투어 잔류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 현재까지 적립한 상금은 249만달러에 달한다.
US 시니어 오픈 무대를 비운 자리는 국내 팬들에게도 특별한 시선을 끈다. 한국의 최경주와 양용은, 그리고 앙헬 카브레라, 미겔 앙헬 히메네스 등 세계 정상급 선수가 한 자리에 모인다. 스티븐 알커, 스튜어트 싱크, 베른하르트 랑거 역시 우승 경쟁에 뛰어들 예정이다. 우승 트로피는 6월 30일 결승 라운드에서 가려진다.
아직 끝나지 않은 블랜드의 상금 레이스와, 각자의 꿈을 향해 나서는 경험 많은 선수들. 골프 팬들이 기다리는 진정한 명승부는 더 깊은 울림으로 다가온다. US 시니어 오픈 결승 라운드는 6월 30일 치러지며, 블랜드는 LIV 골프에서 새로운 도전에 매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