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곡물·가공식품 안전”…식품의약품안전처, 이물 혼입 리스크 분석→예방지침 강화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장마철을 맞아 식품 가공 및 저장 환경 내 벌레의 혼입이 산업과 소비자의 식탁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식품 이물 신고 중 벌레와 관련된 사례는 5년간 약 22%에 달하며, 나방파리, 화랑곡나방, 권연벌레 등 해충이 저장 곡물과 가공식품에서 빈번하게 발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곡류와 가공식품 유통과정에서의 위생관리가 곧 식품의 안전성과 직결된다는 사실이 통계로 확인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자료(2019~2023년)에 따르면, 전체 이물 신고 2만 4807건 중 벌레 관련 신고는 4489건(21.9%)으로 기타이물류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곰팡이(3316건), 플라스틱(1919건), 금속(1803건), 유리(254건) 보다 현저하게 많은 수치다. 주요 혼입 종인 나방파리는 정화조, 트렌치 등 젖은 환경에서 대량 번식하며, 권연벌레와 화랑곡나방 유충은 곡류, 견과류, 초콜릿 등 다양한 저장식품을 뚫고 침입할 수 있는 천공능력을 지녔다. 이들 곤충의 번식력과 환경 적응성은 곰팡이나 기타 이물보다 더욱 민감한 감지와 선제적 대응을 요구한다.

특히, 장마철에는 실내 습도가 급상승하고 물이 고이는 환경이 많아져, 벌레 번식 및 혼입 리스크가 급격히 확대된다. 나방파리 및 유사 해충은 주방 배수구·트렌치 등의 유기물 찌꺼기에 서식하며, 성충은 벽면을 기어다니기 때문에 표면의 청결과 건조가 중요하다고 식품안전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또한 화랑곡나방과 권연벌레는 포장재를 뚫고 내부로 파고들어, 짧은 시간 내 식품 전체로 번지는 특성이 있어, 곡물 및 비밀포장 식품은 밀폐 용기에 담아 장기보관을 철저히 막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주기적 청소, 뜨거운 물 사용, 환기 및 입고시 오염 여부 확인 등 체계적인 위생관리만이 혼입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소비자와 기업 모두의 적극적인 위생조치를 권고하는 한편, 식품 이물 발견 시 신속한 신고 체계와 허위신고에 대한 법적 제재도 병행한다고 밝혔다. 산업계에서의 시스템 강화와 소비자 차원의 세심한 예방법 실천이 맞물릴 때만이, 곡물가공식품의 안전망이 한층 견고해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