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혁신기업 선발 경진대회”…정부, 투자 생태계 판도 바꾼다
AI 혁신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집중 투자하는 정부 주도의 신규 경진대회가 추진된다. 정부는 초기 AI 창업기업들이 겪는 투자난 해소와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연말까지 미래 성장성을 갖춘 유망팀을 선정해 우선 투자와 맞춤형 육성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투자방식 전환은 한국 AI 산업의 성과 중심 생태계로의 재편 가속화를 예고하는 지점으로 주목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8일 대형 민간투자자, 통신3사 등과 함께 스타트업 투자모델 다변화와 재원 확충, 혁신기업 발굴을 논의하는 현장 간담회를 열고, 이노베이터 챌린지(가칭)로 불릴 대규모 AI 스타트업 경진대회 추진안을 제시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기존 지원사업과 달리 투자사와 인큐베이터, 기술전문가 등 다각적 평가진이 기술력과 사업 잠재력을 중심으로 객관적 심사를 실시하며, 최종 10개 이내 팀을 선발해 집중 지원한다.

심사대상은 주로 AI 기술 기반의 창업 초기 기업으로 한정되며, 코리아 IT 펀드(KIF)와 벤처캐피털(VC) 등이 모험적 재원 운용에 직접 참여한다. 선발된 팀에게는 KIF 우선 투자기회, 국내외 네트워킹 지원, KTOA 창업 입주공간 및 해외 IR참여 등 실질적 성장 인프라가 제공된다. 정부가 직접 후속 창업지원사업에서 가점을 부여하는 등 제도적 뒷받침도 병행할 계획이다.
이번 ‘이노베이터 챌린지’는 기존 정부지원금의 단순 배분 방식이 아닌, 기술성과 성장잠재력 평가 기반의 투자방식이라는 점에서 차별점이 크다. 스타트업 인큐베이터, 액셀러레이터, 세부 전문 분야별 심사위원단이 구성돼 실무적 혁신성까지 면밀히 확인한다. 특히 투자에 집중된 생태계 조성이 투자유치에 어려움을 겪던 창업 초기 단계 AI기업에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미국, 독일 등 주요 IT 선도국 정부가 AI 스타트업 발굴과 모험투자 구조를 이미 정책화한 상태다. 우리 정부도 30조원 투자계획, 국가AI전략위원회 출범과 같은 체계적 정책을 마련하며 민간 주도의 창업·투자 판도를 뒷받침하고 있다.
한편, 투자·입주뿐 아니라 데이터·윤리 기준, AI기술 검증, 불공정 경쟁 방지 등 정책·법률적 지원도 논의됐다. 실전 사업 확장에 필요한 네트워크 구축, 글로벌 규제 변화 대응력 강화에 초점이 맞춰진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기술·자본·생태계 3박자를 갖춘 경진대회 시스템으로 한국 AI 산업 성장 가속이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업계는 이번 신규 투자모델이 실질적 초기 투자의 마중물이 될지에 주목하고 있다. 산업계는 이번 AI 경진대회가 실제 민간투자 시장에 안착할지, 그리고 양질의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