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회 역전 적시타”…kt wiz, SSG 꺾고 후반기 5위 도약→9회 만루 위기 극복
숨막히는 경기 끝, 9회말 2사 만루 위기. 더그아웃의 숨죽인 침묵을 뚫은 건 박영현의 마지막 아웃카운트였다. 좌익수 뜬공이 허공을 가르자 kt wiz 벤치와 원정 관중석 모두가 환호했다. 이 한 순간에 쏠린 감정은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향한 염원이자, 새출발을 다짐하는 전반기의 마침표로 자리했다.
10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는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순위 경쟁이 뜨겁게 타올랐다. SSG 랜더스를 4-2로 꺾은 kt wiz는 전날까지 승률에서 뒤져 6위였으나, 값진 승리로 5위에 올라서며 하위권 진출 경쟁에 한 발 앞섰다. 반면 SSG는 6위로 한 계단 내려섰다.

초반 흐름은 SSG의 기세가 이어졌다. 1회말 SSG 박성한이 우월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고, 2회에는 허경민의 땅볼 실책과 박성한의 좌전 적시타가 이어지며 0-2로 점수가 벌어졌다. kt wiz 타선은 SSG 선발 드루 앤더슨에게 막혀 4회까지 고전했다. 그러나 5회, 멜 로하스 주니어의 볼넷과 장성우의 우전 안타로 찬스를 잡은 뒤 대타 김민혁이 좌중간 적시타를 터뜨려 2-2 동점을 만들었다.
7회에 승부가 갈렸다. 이정훈이 우익수 오른쪽 2루타로 포문을 열었고, 김상수의 진루타와 김민혁의 2루수 앞 땅볼 때 이정훈이 홈을 밟아 3-2, 드디어 역전에 성공했다. 대주자 배정대의 도루와 대타 오윤석의 중전 적시타까지, 순식간에 4-2로 격차를 벌리며 흐름을 완전히 가져왔다.
kt wiz 투수진의 집중력도 빛났다. 선발 고영표는 6이닝 4피안타 3볼넷 7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시즌 8승(4패)째를 수확했다. 대타 김민혁은 2타수 1안타 3타점의 해결사로 맹활약했다. 9회말, 2사 만루 위기를 막아낸 박영현의 세이브 역시 승리의 결정적 장면이었다.
이날 승리로 kt wiz는 전반기 순위를 5위로 끌어올리며 하위권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팀 전체가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으며 묵직한 결실을 맺은 날이었다. kt wiz의 후반기 첫 일정은 KBO리그 공식 일정과 함께 최종 확정될 예정이며, SSG 랜더스는 다시 한 번 중위권 도약을 노려야 하는 부담을 안고 전반기를 마쳤다.
스타디움에 남은 긴 박수와 환호, 마지막 뜬공에 담긴 가슴 뛰는 여운이 한여름 저녁 흩어졌다. 전반기 마지막 순간을 지킨 선수들의 집중력과 담담한 표정이 팬들에게 오랜 기억을 남겼다. KBO리그 후반기 시작과 함께 kt wiz의 진짜 도전이 예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