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계-비주류 구도 재점화”…국민의힘 8월 전당대회 앞두고 당권 경쟁 본격화
차기 지도부를 뽑는 국민의힘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당내 친윤계와 비주류 주자 간 충돌이 예고되는 가운데, 주요 인물들의 출마 여부와 전대 룰 개정 논의가 정국의 새 불씨로 급부상했다. 국민의힘은 7월 10일 국회에서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를 공식 출범시키며 전대 준비에 나섰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8월 중순에서 8월 말 사이 개최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경기 고양 킨텍스, 충북 청주 오스코 등을 유력한 장소로 꼽았다. 전대 일정은 황우여 선거관리위원장의 주재로 내주 첫 회의를 통해 구체적으로 결정될 계획이다.
당권을 둘러싼 경쟁열기는 벌써부터 뜨거운 분위기다. 안철수 의원, 조경태 의원, 장성민 전 대통령실 미래전략기획관, 양향자 전 의원 등이 일찌감치 도전 의사를 밝혔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한동훈 전 대표, 나경원 의원, 장동혁 의원 등은 유력 잠재주자로 거론되며 출마 시기를 신중히 저울질하고 있다. 김문수 전 장관 측은 “당원들이 원한다면 나설 수밖에 없다”며 “출마 선언 시기를 고심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한동훈 전 대표 역시 주변의 출마 요구를 청취하며 뜻을 가다듬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주류와 비주류, 친윤과 친한동훈계로 양분된 대결 구도도 뚜렷해지는 모양새다. 조경태 의원은 “인적 쇄신을 보다 더 광범위하고 포괄적으로 해야 한다”며 당권 도전 배경에 인적 쇄신론을 내세웠다. 그는 “대표가 되면 인적 쇄신위원회를 상설기구로 만들어 혁신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조경태 의원과 한동훈 전 대표는 정치적 동지”라며, 한 전 대표의 출마 시 조 의원이 도전을 포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안철수 의원 역시 인적 쇄신을 강조하며 “대선 백서를 제대로 만들 것이고, 책임질 분은 책임지는 것이 맞다. 책임이 필요하다면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인적 청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혁신위원장직을 내려놓고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반대로 김문수 전 장관과 나경원, 장동혁 의원 등 전직 지도부 출신들은 전통 강경파로 분류되며 구주류 표심이 이들로 쏠릴 것이란 전망도 뒤따른다. 특히 나 의원과 장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기각을 촉구하는 장외 집회에 적극 참여하며 친윤 진영의 목소리를 대변해왔다.
전당대회 룰을 둘러싼 논의도 앞으로 당내 큰 쟁점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단일 경선 방식의 집단지도체제 전환이 거론되고 있으나, 대표와 최고위원 분리 선출의 현행 단일지도체제 유지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당원 투표 80퍼센트, 국민 여론조사 20퍼센트라는 기존 반영 비율도 변경 가능성이 크지 않은 상황이다. 한 당 관계자는 “선관위에서 논의는 하겠지만, 전대 룰 변경은 시간이 촉박하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일정이 확정되는 즉시 각 당권주자들의 공식 출마 선언과 세 대결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구주류와 비주류 간 충돌, 인적 쇄신 논쟁, 전대 룰 개정 등 주요 쟁점이 맞물리며 당 지도체제 개편 논의도 한층 가속화될 전망이다. 정치권은 이번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국민의힘 계파 구도와 정당 내 주도권 재편이 어떻게 흘러갈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