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2~4% 답보”…조국, 성비위 여진 속 혁신당 돌파구 찾기 고심
정치적 격랑 속에서 조국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끄는 조국혁신당이 활로를 찾기 위해 고심에 빠졌다. 지지율 2~4%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성비위 사태와 존재감 약화, 변화된 선거 구도 등이 맞물려 당 내부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로운 돌파구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9일 정치권 및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국혁신당의 지지율은 올해 8월 셋째 주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조국 비상대책위원장 특별사면 직후 4%까지 올랐지만 이후 줄곧 2~4%의 정체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호남에서의 하락세는 더 두드러진다. 8월 셋째 주, 호남지역 지지율이 11%로 국민의힘의 5%를 크게 앞섰으나 최근 조사에서는 조국혁신당이 3%로 국민의힘(4%)에 오히려 1%포인트 뒤처진 것으로 집계됐다.

정치권에서는 당내 성비위 사태 여진이 지지율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신율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사람들은 조국혁신당 하면 현재로선 성 비위 사건만 떠올리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 역시 민주당이 검찰개혁, 노란봉투법 등 진보 성향 핵심 공약을 선점하면서 조국혁신당의 존재감이 약화된 현실을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내년 지방선거가 미래를 가를 최대 분수령으로 부상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내달 전당대회 이후 만들어질 새 지도부는 곧바로 지방선거 대응 체제로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난 총선에서 통했던 이른바 ‘지민비조’(지역구는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는 조국혁신당) 전략이 지방선거엔 적용 불가하다는 점에서, 기존과는 전혀 다른 접근이 요구된다.
박성민 대표는 “민주당 입장에선 내년 선거에서 국민의힘에 공간을 내주지 않기 위해 호남에서도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며 “조국혁신당이 우호정당으로 응원받기는 어려운 구도”라고 분석했다. 한편 조국혁신당은 전국 기초의원 선거에 독자 후보를 내고, 광역단체장 선거에선 호남 중심 독자 노선을 모색하는 전략을 검토 중이다.
이처럼 지지율 정체와 민주당과의 연대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조국혁신당은 선거 전략 재정립에 한동안 고민을 이어갈 전망이다. 정치권에선 당의 성비위 사태 빠른 수습과 조국 위원장 개인기발 돌파 모멘텀 마련이 최대 과제로 꼽힌다.
8월 19~21일과 9월 23~25일 진행된 한국갤럽 여론조사는 각각 전국 만 18세 이상 1천4명, 1천2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국회와 정치권은 조국혁신당의 지지율 흐름과 지방선거 전략을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