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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전 전승 쾌거”…모로코, 월드컵 본선행 역대급 질주→아프리카 첫 티켓 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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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전 전승 쾌거”…모로코, 월드컵 본선행 역대급 질주→아프리카 첫 티켓 품다

문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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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환호와 함성이 라바트 프린스 물레이 압델라 스타디움을 가득 메웠다. 마침내 아프리카에서 가장 먼저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모로코 선수들은 홈 팬들의 기쁨에 힘이 실린 채 다시 한 번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이스마엘 사이바리의 전반 연속골에 이어, 니제르를 상대로 날카로운 결정력이 경기를 지배했다. 끝없는 박수와 환호가 홈 구장에 진하게 남았다.

 

모로코 축구대표팀은 6일 북중미 월드컵 아프리카 예선 E조 조별리그 홈 경기에서 니제르를 5-0으로 완파했다. 경기 초반부터 압도적인 공세를 펼친 모로코는, 전반 26분 상대팀 니제르의 압둘라티프 지브릴 구메이가 두 번째 경고로 퇴장당하며 수적 우위를 점했다. 직후 이스마엘 사이바리가 전반 29분과 38분 연속골을 뽑아내며 승기를 잡았다.

“6전 전승 본선행 확정”…모로코, 아프리카 첫 월드컵 티켓 / 연합뉴스
“6전 전승 본선행 확정”…모로코, 아프리카 첫 월드컵 티켓 / 연합뉴스

후반 들어서도 모로코의 골 폭격은 멈추지 않았다. 아유브 엘카비, 함자 이가마네, 아제딘 우나히가 각각 한 골씩을 추가하며 최종 스코어는 5-0으로 마무리됐다. 이날 승리로 모로코는 6전 전승, 승점 18점을 쌓으며, 2위 탄자니아(승점 10)와 승점 차를 8점으로 벌렸다. 남은 두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조 1위를 확정해 월드컵 본선행을 결정지었다.

 

E조는 에리트레아의 기권으로 5개국만 경쟁하는 구조다. 모로코는 조별리그에서 단 한 번의 패배도 없이 상위권을 지키며 본선 직행권을 거머쥐었다. 2018 러시아 대회부터 이어진 월드컵 본선 연속 도전은 이번이 3회째며, 통산 7번째 진출 기록이다.

 

무엇보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사상 첫 4강 신화를 이끈 왈리드 라크라키 감독의 리더십이 또 한 번 주목받고 있다. 경기 후 라크라키 감독은 선수단의 헌신과 탄탄한 조직력이 어우러진 성과라며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아프리카 예선은 6팀씩 9개 조로 짜였으나, E조는 5개 팀이 경쟁하는 특수성을 보였다. 각 조 1위만이 본선 티켓을 손에 넣을 수 있고, 2위 중 상위 네 팀에겐 대륙 간 플레이오프 기회가 열린다.

 

이로써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 나라는 총 17개국으로 늘어났다. 아시아에서는 한국, 일본, 이란, 우즈베키스탄, 요르단, 호주가, 남미에서는 아르헨티나, 브라질, 우루과이, 에콰도르, 콜롬비아, 파라과이 등이 본선행 대열에 올랐다. 오세아니아 대표는 뉴질랜드가 자리했고, 모로코는 2030년 월드컵에서 개최국 자격으로 4회 연속 본선 진출을 예약했다.

 

마지막 휘슬과 함께 경기장을 가득 메운 환호는 선수들에게 뜨거운 격려로 전해졌다. 관중들은 서로를 끌어안으며 모로코의 쾌거를 축하했고, 경기장 곳곳엔 아프리카 축구의 긍지와 희망이 피어났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아프리카 최종 예선의 남은 열기는 다가올 본선을 향한 기대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문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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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이스마엘사이바리#왈리드라크라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