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사용성으로 거듭난 XRP”…리플, 국제 송금·기관 결제 확장에 시장 신뢰 강화
현지 시각 9일, 리플의 주요 암호화폐인 XRP가 아시아와 유럽을 중심으로 실사용 기반을 빠르게 확장하며 국제 금융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제도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XRP는 해외 송금·로열티 지급·기관 간 결제 등 다양한 영역에서 실질적 효용성과 시장 신뢰를 동시에 확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XRP는 기존 국제 결제망인 스위프트(SWIFT) 대비 결제 속도와 수수료 면에서 경쟁 우위를 갖는다. 일본의 SBI 리밋(SBI Remit)은 필리핀·베트남·인도네시아 시장에서 XRP를 활용해 해외 송금 소요 시간을 수초대로 단축했으며, 말레이시아와 방글라데시 등에서 트랭글로(Tranglo)가 XRP 기반 송금망을 본격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브라질 방코 렌디멘토(Banco Rendimento)도 XRP를 결제 브리지로 도입해 실시간 해외 결제를 실현했다. 이에 따라 블록체인 기반 결제 인프라가 신흥국 금융 접근성 개선의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금융권 외에도 XRP의 응용은 확장세를 보인다. 일본의 SBI VC 트레이드는 고객 로열티 캠페인을 통해 XRP 보상을 제공하고 있으며, 여행 플랫폼 위버스(WeBus)·위투어(Wetour)는 3억 달러 규모의 XRP 기반 여행 바우처를 출시했다. 다수 회원이 항공권·공항 교통·기타 여행 서비스 대금을 XRP로 결제할 수 있게 발전함에 따라, XRP는 투자 자산을 넘어 실질적 결제 수단으로 변모하고 있다.
기관 채택 흐름 역시 두드러진다. 일본 SBI 홀딩스와 스페인 산탄데르은행(Santander)은 유동성 관리 및 자금 결제에 XRP를 도입했으며,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도 XRP 기반 결제 시스템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SBI 홀딩스는 자회사 전반에 리플 인프라를 확장 적용하고, 약 1조6천억 엔(14조 원 상당)의 XRP 및 연관 자산을 보유해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기술적으로도 XRP 레저(XRPL)는 초당 수천 건의 트랜잭션을 3∼5초 내로 처리하고, 거래 수수료를 1센트 미만으로 유지한다. 2023년 도입된 NFT 지원(XLS-20)과 앞으로 계획된 기관 인증 강화(XLS-70, XLS-80) 등 기능이 더해지며, 확장성과 친환경성을 양립한 블록체인 인프라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2025년 들어 최대 리스크로 지적돼 온 규제 불확실성 역시 해소됐다. 2023년 7월 미국 연방법원이 XRP가 거래소 내 거래에 한해 증권이 아니라는 해석을 내놨고, 2025년 8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도 항소를 철회하며 리플과의 5년 분쟁을 종결했다. 리플이 1억2천5백만 달러의 민사 합의금을 납부하는 것으로 마무리되면서, XRP는 미국 내에서 공식 디지털 자산으로 인정받았다. 일본과 유럽연합(EU)도 암호자산시장법(MiCA)에 XRP를 포함하며 법적 지위를 확립했다.
그러나 XRP가 해결해야 할 과제도 여전하다. USDC 등 주요 스테이블코인이 급성장하며 글로벌 결제 시장을 장악하고 있고, 각국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도입이 가속화됨에 따라 민간 암호화폐 기반 송금 인프라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회의론이 일각에서 제기된다.
외신들은 리플의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와 명확한 제도권 진입이 XRP의 성장 기반을 튼튼히 했다고 조명한다. 시장 전문가들은 "XRP의 미래가 단순 시세가 아니라 실사용성 확보에 달려 있다"고 분석하는 한편, 내재가치 불확실성과 투자심리 변동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XRP를 비롯한 블록체인 결제 생태계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제사회는 실질적 사용처 확대와 제도적 신뢰 회복이 향후 시장 판도를 어떻게 바꿀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