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 3 글로벌 93개국 1위”…넷플릭스 K콘텐츠 파급력 재확인
K콘텐츠가 전 세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의 생존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 '오징어 게임3'가 방송 시작 이틀 만에 93개국에서 1위에 오른 것은 단순 한류 이상의 파급력, 즉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의 지형이 바뀌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업계는 이번 흥행을 '글로벌 OTT 시장 내 K드라마 발굴 경쟁'의 분기점으로 해석하고 있다.
넷플릭스 TV쇼 부문 글로벌 순위 집계기관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오징어 게임3는 미국, 영국, 독일, 일본 등 93개국에서 이틀 연속 1위를 기록하며 역대 시리즈 중 최고 성적을 거뒀다. 시즌2는 공개 둘째날부터 1위에 올랐던 만큼, 시즌3의 첫날부터 정상 등극은 독보적 흥행임을 입증한다.

오징어 게임의 흥행 비결은 단순한 잔혹 게임을 넘어선 인간 본성 탐구와 사회적 메시지, 그리고 각 문화권의 다양한 해석에 있다. 특히 시즌3는 시리즈 대단원을 맺으며 결말의 해석을 둘러싼 논쟁이 더욱 불붙었다. 미국판 리메이크(데이비드 핀처 감독), 스핀오프 가능성 등 IP(지식재산) 확장 시도도 활발하다. 황동혁 감독은 공식 석상에서 "스핀오프 등 새로운 이야기도 탐구 중"이라며 파생작 출시에 여지를 남겼다.
시장 반응은 상반된다. 비평 사이트 로튼토마토는 평론가 지수 83%, 팝콘 지수 51%로, 전문가 평가는 높으나 일반 시청자 평가는 다소 냉랭했다. 미국 비평가 리즈 섀넌 밀러는 "오징어 게임은 현실의 어두움을 잔혹하게 반영하는 데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일부 시청자들은 "게임의 운영 비밀 등 주요 궁금증이 해소되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글로벌 OTT 시장은 K콘텐츠를 중심으로 리메이크, 스핀오프, 현지화 작업 등이 잇따르고 있다. 미국, 일본, 유럽 등에서는 넷플릭스 외 현지 플랫폼들도 한국 IP 확보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넷플릭스는 2023년 기준 25억달러 이상의 한국 콘텐츠 투자계획을 밝힌 바 있으며, 오리지널 시리즈의 흥행이 단순 인기작을 넘어 산업 전략의 핵심임을 입증하고 있다.
OTT 산업 규제 측면에선 각국의 문화 규정, 현지 콘텐츠 쿼터제, 부가세 등 정책 이슈가 존재한다. 넷플릭스가 한국 등 주요 시장에서 파트너십, 맞춤형 현지 콘텐츠 제작 등으로 대응 폭을 넓히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전문가들은 "K콘텐츠의 IP화, 글로벌 유통망 접속력, 팬덤 조직화 등이 OTT 산업 경쟁 구도를 좌우하게 될 것"으로 전망한다.
산업계는 오징어 게임3 성공이 OTT 중심 글로벌 미디어 시장 재편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 콘텐츠 전략과 정책 환경, 글로벌 산업생태계가 맞물리며 새로운 성장 조건을 형성 중인 양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