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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17 억제제가 1차 치료에”…강직성 척추염 환자 치료 패러다임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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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17 억제제가 1차 치료에”…강직성 척추염 환자 치료 패러다임 전환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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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17 억제제가 강직성 척추염 치료의 1차 옵션으로 지정되며, 만성 염증성 관절질환 치료의 새로운 기준이 제시되고 있다. 기존에는 항TNF-α(종양괴사인자) 억제제가 표준이었으나, 최근 코센틱스(성분명 세쿠키누맙), 탈츠(성분명 익세키주맙) 등 IL-17 억제제들이 보험 급여 확대를 통해 선제적 치료법으로 인정받고 있다. 업계와 의료계에서는 이번 보험 급여 정책 변화가 척추염 치료 시장의 경쟁 구도를 바꿔놓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내다본다.

 

강직성 척추염은 젊은 층에서 주로 발병하는 만성 자가면역질환이다. 척추와 천장관절 등을 중심으로 만성 염증이 발생하며, 치료 시기를 놓치면 척추뼈가 연접되는 강직 현상으로 운동성이 크게 제한되고 삶의 질이 저하된다. 질환 명칭에서 ‘강직’은 뻣뻣해짐, ‘척추염’은 척추에 생기는 염증을 의미한다. 허리·엉덩이 관절 및 기타 관절, 심지어 눈·심장·신장 등 전신 장기에 염증이 동반될 수 있어 단순 근골격계 질환에 머물지 않는다.

진단은 주로 HLA-B27 등 유전적 소인, 만성 요통, 아침 뻣뻣함, 관절 외 증상(포도막염, 장염 등)을 근거로 이뤄진다. 대표적 초기 증상은 아침의 뻣뻣한 허리 통증으로, 활동을 시작하면 증상이 완화되는 독특한 양상을 보인다.

 

기존 1차 약제인 비스테로이드소염제(NSAIDs)는 통증 완화와 척추 변형 지연에서 표준 치료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약 2~4주 복용 후에도 증상이 지속되거나, 장기복용에 따른 부작용 발생 시 TNF-α 억제제, 면역억제제(DMARDs) 등의 생물학적 제제로 치료 전략이 전환된다. 최근 보험 급여 체계가 바뀌면서, IL-17 억제제인 코센틱스·탈츠 등은 TNF-α 억제제와 동등한 1차 치료제로 공식 인정받았다. 이는 IL-17이 염증 신호전달 및 비가역적 척추 구조 손상에 핵심적 역할을 하는 점에 주목한 결과다.

 

IL-17 억제제는 부착부염에서 신생골 형성까지 연계되는 염증 반응을 직접 차단해 질환 진행을 늦추고, 기존 치료 저항성 환자에게서도 우수한 효과를 보여왔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IL-17 억제제의 역할이 커지고 있으며, 미국·유럽 등에서도 동종 기전 치료제의 적용 확대 경쟁이 치열하다.

 

한국은 기존에 TNF-α 억제제 불응(비반응) 또는 부작용 환자에만 IL-17 억제제 사용이 제한됐으나, 급여 기준 개선으로 발병 초기에 다양한 치료 옵션을 쓸 수 있는 의료 환경이 조성됐다. 의료진 판단에 따라 척추염 환자리스크·개인 특성에 맞는 맞춤 치료가 가능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주하 서울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강직성 척추염은 젊은 연령에서 빈발해 사회적·경제적 부담이 크다”며 “진단 지연 시 진행성 강직 위험이 매우 높아, 초기 의심 환자의 조기 진단과 적극적인 치료 전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강직성 척추염 환자 수와 사회적 비용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가운데, IL-17 억제제를 포함한 신약들의 보험급여 확대는 환자 맞춤형 치료전략을 강화하고 치료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산업계는 새로운 생물학적 제제의 실제 임상성과 및 장기적 사회적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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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직성척추염#il-17억제제#코센틱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