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화성인 남편의 충격 고백→어긋난 사랑에 MC들 숨멎
별처럼 멀리서 스치는 부부, 오은영리포트-결혼지옥에서 또 한 번 특별한 이야기가 펼쳐졌다. 오은영박사의 따뜻한 시선이 머무른 이번 회차는 ‘화성인 부부’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각기 다른 세계관을 지닌 남편과 아내가 하루를 살아내는 모습을 담아냈다. 21살의 나이 차, 온라인 채팅에서 시작된 특별한 인연, 그리고 16년 동거 끝에 찾아온 늦은 결혼. 남편은 상대를 중국 교포로 오해했던 첫 만남, 그리고 새터민임을 알고 삶에 적응을 도왔던 기억을 자연스럽게 풀어냈다.
하지만 결혼의 의미에서 두 사람은 이미 다른 궤도를 달리고 있었다. 남편은 “아내가 원해서 결혼을 해줬다”며 자신의 선의를 강조하는 한편, 사랑과 동정 사이에서 길을 잃은 아내는 인생이 남편의 선택에 좌지우지된 듯한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나선형 대화가 반복되는 날들, 주말마다 햇살 아래 함께 집안일을 하다가도, 남편의 무심한 말투와 “결혼은 구속”이라는 신념에 아내의 외로움은 깊어졌다. 심지어 남편이 자녀 계획을 거부하고 정관수술을 결혼 전에 알리지 않은 사실까지 드러나자, 스튜디오 역시 침묵에 잠겼다.

남편의 세계는 5대의 컴퓨터 모니터 앞에서 시작됐다. FX마진거래 트레이더로 살아가는 남편은 “100억 원을 모아 인류의 미래를 위한 지상 낙원 만들기”라는 원대한 꿈을 털어놨다. 이런 허황된 목표에 아내는 “오빠가 인류를 왜 구해?”라며 현실을 직시하고, 남편은 “타인을 위해 살고 싶다”는 단단한 신념을 내비쳤다. 그러나 두 사람 사이 대화의 다리는 좀처럼 놓아지지 않았다. 남편이 쫓는 의미는 아내에겐 두려움이고, 아내의 바람은 남편에겐 구속일 뿐이었다.
화성에서 온 듯한 부부의 소통 실험, 어긋난 가치관과 서툰 사랑이 남긴 상처, 그리고 그 너머를 탐색하는 진솔한 고백이 오은영박사의 공감과 조언 속에 펼쳐졌다. 모든 대화가 삐거덕거렸던 이들의 우주에도, 이해와 변화의 순간은 서서히 다가왔다. 치열하게 각자의 세계를 지켜왔던 두 사람이 조금씩 상대의 세상으로 다가갈 수 있을지, 깊은 공감과 여운을 남긴 이번 회차는 오늘 밤 시청자의 마음속에도 진한 잔상을 남겼다.
감동과 충격이 교차한 부부의 이야기를 전한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126회는 이날 밤 10시 45분 방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