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애플·페이스북 대규모 정보 유출”…160억건 개인정보 노출→세계 보안 위기감 고조
6월의 한복판, 세계는 디지털 망망대해 위로 출렁이는 불안의 파도를 마주했다. 햇살을 머금은 도시의 하늘 아래, 구글과 애플, 페이스북 등 글로벌 IT 공룡들의 이름과 얼굴이 어둠의 그늘에 뒤덮이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펼쳐졌다. 160억건, 지구 인구의 두 배에 달하는 규모의 개인정보와 로그인 정보, 비밀번호들이 사이버의 심연에 흩날렸다. 전문가들은 “즉시 비밀번호를 바꾸라”며 한 치도 물러설 수 없는 경계령을 내렸다.
이번 유출 사태의 본질은 1월부터 사이버 보안 매체들이 경고한 ‘초대형 데이터 세트’ 30개에 닿아 있다. 포브스, CBS 등 미국 주요 매체에 따르면, 이번 데이터에는 수천만건에서 35억건이 넘는 대형 사고가 연달아 포함돼 있었다. 소셜미디어의 일상과 VPN의 은밀함, 개발자 포털과 클라우드, 그리고 정부 웹사이트까지—디지털 문명 곳곳이 구멍이 뚫렸다. 데이터들은 인포스틸러라는 이름의 악성코드에 의해 집요하게 수집되었고, 그 중 일부는 이미 다크웹의 음지에서 매매라는 이름으로 이리저리 흘러들어가고 있었다.

보안 업체 키퍼 시큐리티의 대런 구치오네 최고경영자는 “클라우드 환경의 작은 빈틈조차 해커에겐 열린 대문이 된다”고 말한다. 문제의 근본은 비밀번호의 중복사용과 단순함, 그리고 이중 인증 경험 부족에서 비롯된다. 그는 “패스키, 2단계 인증, 비밀번호 관리 시스템 등 보안의 성벽을 높여야 한다”고 경고한다.
국제사회는 이 사태를 단순한 통계로만 받아들이지 않는다. 이번 유출은 미국뿐 아니라 유럽, 아시아, 그리고 데이터가 유통되는 모든 국가의 디지털 주권과 프라이버시 문제로 확장된다. 각국의 개인정보보호법, IT 기업의 재정비 움직임, 사용자 신뢰 회복 등이 새로운 과제가 됐다. 다만, 데이터 중복 가능성에 대한 지적도 있어 정확한 피해 규모는 미지수다.
다만, IT 보안 환경의 급격한 변화에 따라 모든 사용자는 경각심을 높여야 한다. 글로벌 디지털 생태계가 시험대에 오른 지금, 각 개인과 기업, 국가의 대응 속도가 미래의 안정과 신뢰를 결정한다. 세계는 다시 한 번, ‘패스워드’를 두고 숨이 막히는 경쟁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