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점 맹폭·친정팀 제압”…전광인, 컵대회 첫 경기→OK저축은행 값진 승리
전남 여수 진남체육관을 뜨겁게 달군 함성의 중심에는 OK저축은행의 전광인이 있었다. 2025 여수·NH농협컵 남자부 A조 1차전에서 전광인은 친정팀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16점 활약을 펼치며, OK저축은행의 새 시즌 희망을 힘차게 열었다. 전광인의 시원한 서브와 과감한 연타가 이어질 때마다, 관중들의 응원은 코트를 가득 메웠다.
이번 경기는 컵대회 예선을 겸한 중요한 무대였다. 1세트 초반, 전광인의 서브 에이스로 기선을 제압한 OK저축은행은 4-0 리드를 만들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현대캐피탈은 2세트에서 잠시 앞서갔으나, 송희채의 연속 서브 에이스와 전광인의 퀵오픈으로 OK저축은행이 흐름을 되찾았다. 3세트에서 잠시 흔들린 OK저축은행은 16-25로 세트를 내줬으나, 4세트에서는 차지환과 전광인의 득점이 이어지며 7-5로 다시 앞서갔다. 결국 현대캐피탈 이재현의 공격이 아웃되면서 OK저축은행이 3-1 승리를 완성했다.

전광인은 고비 고비 마다 강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구단을 옮긴 뒤 첫 친정팀전이었던 만큼 집중력은 최상이었다. 차지환 역시 팀 내 최다인 18득점을 기록했고, 송희채도 14점으로 힘을 보탰다. 현대캐피탈의 이재현과 이승준이 각각 17점, 14점으로 분투했으나 승부의 추가 끝내 OK저축은행을 향했다.
이번 대회에는 국제배구연맹의 결정으로 외국인 선수들이 모두 출전하지 못했다. OK저축은행의 디미타르 디미트로프, 트렌트 오데이, 현대캐피탈의 레오, 바야르사이한 등이 코트를 지키지 못한 가운데, 국내 선수들의 기량과 집중력이 경기의 성패를 갈랐다.
관전 포인트는 OK저축은행이 A조 첫 승과 함께 준결승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점이다. 조별 상위 두 팀이 4강에 오르는 구도에서 OK저축은행은 자신감을 더하게 됐다. 무엇보다 팬들은 익숙한 스타들의 활약에 박수를 보냈고, 거침없는 플레이가 남긴 여운은 여수에 모인 배구팬들의 마음을 오랜 시간 따뜻하게 물들였다.
힘과 집중, 그리고 벤치에서 전해진 베테랑의 무게감. 컵대회 첫 승의 기운은 선수들 손끝에, 팬들의 환호에 남았다. 2025 여수·NH농협컵 남자부 경기들은 9월 중 전남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계속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