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엔드 완성”…경북체육회, 컬링 국가대표 복귀→올림픽 예선 진출
처음부터 흔들림은 없었다. 베테랑들의 노련한 집중력과 팀워크가 경기장에 흐르며, 결정적인 순간 빅엔드를 완성해 경기를 압도했다. 경북체육회 남자 컬링팀이 국가대표 자격을 다시 품으며 4년 만의 올림픽 도전에 나선다.
2025 한국컬링선수권대회 남자부 결승은 27일 경기도 의정부컬링장에서 펼쳐졌다. 상대는 예선 라운드에서 각각 1·2위를 기록했던 경북체육회와 서울시청. 이미 예선 1위를 차지했던 경북체육회는 직행권이 걸린 경기에서 패배해 한 차례 우회로를 거쳐 결승에 올랐으나, 결승 무대에서 서울시청을 상대로 11-5로 완승을 거두며 다음 시즌 국가대표 자격을 따냈다.

김수혁 스킵과 김창민 바이스 스킵이 버티는 경북체육회는 한국 남자 컬링계의 대표적인 베테랑 팀으로, 오랜 기간 팀워크와 실전 경험을 쌓아온 선수들이다. 이날 경기에서도 2엔드, 4엔드 모두 후공 상황에서 3점을 쌓아 올리는 이른바 '빅엔드'를 기록했다. 전반을 6-4로 앞선 채 마무리한 뒤, 6엔드 막판 김수혁의 정교한 샷으로 2점을 추가하며 승기를 굳혔다.
8엔드에서는 버튼을 완벽히 장악해 또다시 3점을 올렸고, 결국 서울시청의 기권을 끌어냈다. 이번 우승으로 경북체육회는 2021-2022시즌 이후 4년 만에 다시 대표팀에 복귀하며 새 역사를 쓰게 됐다.
경기 종료 후 김수혁은 "항상 국가대표로서 책임감을 갖고 있다. 올림픽 본선을 반드시 밟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고, 김창민도 "팀워크와 노하우를 살려 최상의 결과로 보답하겠다"고 남다른 의지를 전했다.
경북체육회는 오는 12월 캐나다 킬로나에서 열리는 올림픽 예선(OQS) 무대에 나선다. 이곳에서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두고 세계 강호들과 맞설 예정이다.
한국 남자 컬링이 자력으로 올림픽 본선에 진출한 전례가 없는 만큼, 경북체육회의 베테랑들이 이뤄낼 새로운 기록과 뜨거운 도전에 이목이 쏠린다. 더 큰 무대를 향한 이들의 여정은 올겨울 또 다른 서사의 시작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