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갯벌에 남겨진 물음”…‘오늘 아침’ 이재석 경사, 책임의 무게→슬픔 더해지다
장례식장에 섬세한 슬픔이 스며든다. 유족이 꼭 쥔 액자 속 이재석 경사의 미소는 끝내 돌아오지 못한 그 밤의 찬 기운을 떠오르게 했다. 도착해야 할 곳에 도달하지 못한 발걸음, 9월 11일 인천 영흥도 갯벌에 번진 구조 요청은 무거운 책임을 남겼다. ‘오늘 아침’은 그날의 바다와 사람, 그리고 책임의 빈틈을 차가운 시선으로 짚었다.
이재석 경사의 마지막 행적을 따라 현장은 조심스럽게 복기됐다. 실종된 70대 중국 국적의 남성 A씨를 위해 구명조끼를 건네던 그는 거친 물살 속에 홀로 놓일 수밖에 없었다. 해양경찰 출동엔 2인 1조의 원칙이 있었으나, 근무지시 체계는 다른 명령을 내놓았다. 팀장 B씨는 이재석 경사와 동행할 인력에 휴식을 지시했고, 추가 지원 무전도 현장엔 늦게 닿았다. 수 차례의 요청과 확인, 그러나 비극의 돌이킬 수 없는 시간은 조용히 흘러버렸다.

방송이 전한 목격자의 인터뷰는 깊은 울림을 남겼다. “해경이 혼자 출동하는 일은 원칙적으로 없었다. 비상벨만 눌렀어도 상황이 달라졌을 것”이라는 동료의 말, 침묵과 책임의 경계에서 무거운 책임이 오갔다. 유족과 동료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진실 규명과 시스템 점검을 촉구했고, 결국 인천해경서장 등 지휘부 3명이 대기발령됐다. 구조 책임의 무게는 사고 현장과 남겨진 가족들에게만 머무르지 않았다.
사건의 더 깊은 진실, 구조 시스템의 허점, 그리고 그 책임이 어디에 있는지 ‘오늘 아침’은 끝내 묻는다. 이재석 경사의 숭고한 마지막 선택이 누구의 몫이었는지, 남은 자들의 슬픔은 다시 책임의 의미를 뒤돌아보게 했다. 사회적 원칙과 조직의 역할, 책임 구조에 대한 치열한 논의가 쉼 없이 이어지며, 이 사건은 단순한 비극이기를 거부했다.
개성 있는 취재와 서사적 접근으로 시청자의 공감대를 촘촘하게 쌓아올린 MBC ‘생방송 오늘 아침’은 9월 18일 목요일, 그 책임의 흔적과 진실의 목소리를 안방까지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