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아·권순욱, 기적을 바랐던 마지막 말”…동생의 눈물 담긴 4주기 추모→영원한 이별의 아픔
따뜻한 자매애와 단단한 용기가 곁을 지킨 시간이었다. 보아는 친오빠 권순욱 감독의 복막암 투병 소식을 세상에 털어놓으며, 희망의 언어로 마지막까지 오빠의 손을 놓지 않았다. 수많은 이들이 응원을 보냈던 두 남매의 시간은 이제 네 번째 계절을 돌아 다시 아픔과 추모의 물결을 남겼다.
권순욱 감독은 복막암을 앓으며 고통스러운 투병 끝에 2021년 8월, 스물아홉 번의 봄을 뒤로하고 세상을 떠났다. 생전 그는 삶의 스트레스와 예술 혼이 겹쳐진 무게 속에서 끊임없이 자신을 돌보지 못하는 예술가의 고충을 진솔하게 털어놓았다. 첫 발병 당시에도 수많은 촬영과 회사 운영, 인간관계에서 빚어진 고된 시간들을 견뎌야 했다고 회고했다.

그럼에도 권순욱 감독은 “기적을 믿어보자”고 자신의 SNS에 밝히며 투병 의지를 다졌다. 이에 보아는 “오빠야 사랑해! 우리 이겨낼 수 있어. 내가 꼭 라면 끓여줄 거야”라는 말로 온 마음을 다해 위로와 힘을 보탰다. 마지막까지 “내 눈에 가장 멋지고 강한 사람”으로 오빠를 불러주던 그 메시지는 오랜 시간이 지나도 진한 울림을 남긴다.
의학적으로 한계에 부딪혀 더 이상 치료가 어렵다는 고백에도, 주변의 따뜻한 응원과 새로운 치료 방법을 찾아나섰던 권순욱 감독. 그러나 끝내 네 달 만에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은 많은 이들에게 지울 수 없는 슬픔을 안겼다. 떠난 뒤 보아는 “마지막 대화가 사랑한다는 말이어서 고맙다”는 의미를 전하며, 가족으로서의 소중함과 사별의 아픔을 숨기지 않았다.
생전 권순욱 감독은 메타올로지 대표로 팝핀현준 ‘사자후’를 시작으로 보아 ‘온리 원’, ‘키스 마이 립스’, 걸스데이 ‘반짝반짝’, 마마무 ‘피아노맨’ 등 수많은 뮤직비디오를 제작하며 음악 산업에 묵직한 자취를 남겼다. 사랑과 응원의 말 속에 사라진 그의 존재는 네 번째 이별 앞에서도 여전히 많은 이들의 마음 속에 깊이 남아 있다.
권순욱 감독의 4주기는 음악과 예술, 가족을 사랑한 그의 삶을 다시 돌아보게 한다. 팬들은 여전히 SNS와 음악 사이트를 통해 작품과 기억을 추모하며, 그의 마지막 기도와 용기를 더없이 아릿하게 떠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