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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nRH로 희귀질환 관리”…동아ST·입센코리아 시장 공략 본격화
IT/바이오

“GnRH로 희귀질환 관리”…동아ST·입센코리아 시장 공략 본격화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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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조숙증과 전립선암 등 비대중적 희귀질환을 겨냥한 GnRH 기반 치료제 시장에서 동아에스티와 입센코리아가 협력 강화에 나섰다. 두 기업은 6월 1일부터 성조숙증·전립선암 치료 신약 ‘디페렐린’(성분명 트립토렐린)의 국내 공동판매에 합의하며, 국내 바이오 의약품 영업 및 마케팅 경쟁 구도에 새로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입센코리아가 개발한 디페렐린은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생식샘 자극 방출 호르몬(GnRH) 유도체 계열로, 중추성 성조숙증 아동 환자와 진단상 진행성 전립선암 환자에게 처방된다. 기존 GnRH 작용제 대비 장기 지속형 제제 설계가 적용돼, 월 1회 혹은 3개월 1회 방출 방식으로 주사 횟수를 획기적으로 줄인 게 특징이다. 실제 임상 현장에서는 치료 순응도와 질환 관리의 효율성 측면에서 효과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양사는 대형병원 영업을 공동으로, 병·의원 영업은 동아에스티가 단독 담당한다. 동아에스티는 성장호르몬제 ‘그로트로핀’과 비뇨기과 수요를 겨냥한 ‘자이데나’, ‘플리바스’ 등 포트폴리오를 이미 구축해 소아내분비·비뇨기과 시장에서 입지를 다졌다. 입센코리아 역시 ‘카보메틱스’(신장·간·갑상선암), ‘소마툴린’(말단비대증·신경내분비종양) 등 희귀항암제와 최근 담즙정체성 희귀 질환 신약 ‘빌베이’까지 공급을 확대해왔다. 이로써 두 회사의 축적된 노하우와 네트워크가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사업적 평가도 나온다.

 

성과가 가시화되면 국내 성조숙증 아동 환자, 전립선암 환자의 치료 옵션 확장과 신약 접근성 개선이 점쳐진다. 최근 희귀질환 신약에 대한 보험 적용 및 규제 환경도 일부 완화되는 기조로 전환되면서, 글로벌 바이오제약사의 국내 시장 진입이 보다 신속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GnRH 제제의 장기지속형 신약 경쟁이 이미 활성화된 바 있다.

 

양미선 입센코리아 대표는 “디페렐린으로 국내 성조숙증·전립선암 환자에게 글로벌 기준의 치료제를 공급하게 됐다”고 밝혔고, 정재훈 동아에스티 사장은 “국내 시장 확대와 환자 접근성 제고에 양사 협력이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동아에스티와 입센코리아의 공동영업이 희귀질환 치료제 영역의 성장과 국내외 제약 협업 확대를 촉진할지 주목하고 있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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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에스티#입센코리아#디페렐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