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메이저 정복 앞에 선 이다연”…역사적 도전→KLPGA 우승 열기 고조
경기도 여주시 블루헤런 컨트리클럽이 강렬한 기대와 긴장 속에 숨을 죽이고 있다. KLPGA 투어에 전례 없는 위업이 한폭의 그림처럼 다가오고 있어서다. 이다연이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트로피를 들어 올릴 경우, 사상 첫 네 개 다른 메이저대회 우승이라는 빛나는 역사가 새로 쓰인다.
25일부터 나흘간 열리는 2024 KLPGA 투어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은 총상금 15억원 규모로, 올 시즌 최고 권위의 대회 중 하나다. 이다연은 이미 한국여자오픈, KLPGA 챔피언십, 한화 클래식 세 곳의 메이저 트로피를 거머쥔 바 있다. 하이트진로에서 정상에 오르면 KLPGA 역사상 전무후무한 4대 메이저대회 석권이라는 금자탑을 세운다.

실제로 KLPGA 투어에서 메이저 4승 이상을 거둔 선수가 있더라도, 각기 다른 네 개 대회 정상에 오른 사례는 없다. 고우순, 신지애, 장하나, 김순미, 김효주 등 역대 스타들도 두세 대회에만 발자취를 남겼을 뿐이다. 2009년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이 메이저로 추가되고, 2017~2023년엔 한화 클래식까지 포함돼 메이저 체계가 바뀌어왔던 것도 이 기록의 희소성을 뒷받침한다.
이다연은 통산 9승 중 3승을 메이저에서 거두었고, 최근에는 세계랭킹 4위 이민지를 꺾으며 승부처에서 강한 면모를 입증했다. 특히 상금과 난이도가 겹친 대회에서 집중력을 발휘하며,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결과에 따라 상금왕과 대상, 다승왕 레이스에도 급부상한다. 다만 블루헤런 컨트리클럽에서는 아직 톱10 이상의 성적을 거두지 못했기에, 색다른 전략과 도전이 요구된다.
‘가을여왕’ 별명을 가진 김수지도 자신이 유독 강세였던 이 대회에서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김수지는 통산 6승 중 5승을 9~10월 가을에 기록했고, 지난 2021년과 지난해 하이트진로 우승주자로 무대를 빛냈다. 이번 시즌 7회 톱10에 오르며 주요 우승 후보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상위권에서는 유현조를 포함해 방신실, 노승희, 홍정민, 박현경, 이예원, 이동은까지 각축전이 치열하다. 상금과 대상을 겨루는 순위 경쟁이 우승 결과에 따라 요동칠 전망이고, 방신실·이예원은 시즌 3승, 홍정민은 2승으로 다승왕 다툼도 이어진다. 미국 무대에서 활약하는 윤이나의 출전도 눈길을 끈다.
다가오는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은 기록을 쫓는 대회 그 이상의 무게로 선수와 팬 모두에게 깊은 기대를 던진다. 삶의 계절이 바뀌듯 가을 필드 위에 펼쳐질 이들의 도전과 감동이 어떤 결실로 남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회는 25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