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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인사이트 전민철, 러시아 무대 앞에서 숨죽인 꿈→마지막 107호 교실 풍경이 남긴 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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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인사이트 전민철, 러시아 무대 앞에서 숨죽인 꿈→마지막 107호 교실 풍경이 남긴 울림”

권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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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공기를 가르는 연습실 바닥 위, 전민철은 또 한 번 오늘을 견뎌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107호 교실에서 시작된 그의 하루는, 꿈에 대한 소박한 확신과 끝없는 연습의 시간으로 순식간에 흘러간다. 세상에 이름이 알려진 발레리노가 아닌, 삼겹살과 떡볶이를 사랑하는 20대 청년의 얼굴 뒤로 쌓인 고민과 기대가 교차한다. 다큐 인사이트는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 입단을 앞둔 전민철의 마지막 한국 일상을 온전히 따라가며 시청자들에게 한 인간, 한 무용수의 성장과 설렘을 조명했다.

 

무용원 107호 교실은 그를 비롯해 김기민, 박세은, 전준혁 같은 이들의 꿈이 깊게 내려앉은 곳이다. 전민철은 연습실의 소음, 동기와 나누는 소소한 다짐, 하루하루의 쌓여가는 땀방울 속에서 자신만의 발레를 완성해 나갔다. 분주한 준비와 집으로 삼은 교실에서 깃든 성장의 기록, 그리고 3분 만에 매진된 ‘지젤’ 무대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결과가 아님을 보여준다.

“러 무대 입성 직전”…다큐 인사이트 전민철, 무용원 107호→발레리노의 꿈과 마지막 기록
“러 무대 입성 직전”…다큐 인사이트 전민철, 무용원 107호→발레리노의 꿈과 마지막 기록

그러나 화려한 무대 뒤편엔 언제나 곁을 지킨 친구 이승민, 선배 박건희, 그리고 전설로 남은 이원국과 김용걸 같은 어른들의 온기가 자리잡고 있다. 그 명맥 위에 선 전민철의 발끝은 차가운 무대 위에서 다시 한번 허공을 날았고, 후배들 또한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갈 희망으로 채워졌다. 교실에서, 또 식탁에서 나눈 사소한 웃음과 고백이 오히려 무거운 고요함과 깊은 공감을 이끌어냈다.

 

특히 이번 방송의 내레이션은 배우 정준원이 맡았다. 드라마 속에서 보여준 짙은 울림을 이번엔 발레리노의 성장담 위에서 들려줬다. 무대를 앞둔 전민철이 옷깃을 여미며 말하는 고백, "107호 교실은 저한테 집인 것 같아요. 자고, 먹고, 연습하고 매일매일 배움이 있었죠”라는 진심 위에 섬세한 목소리가 더해졌다. 마지막 한국 무대를 향한 뜨거운 응원과 기대, 그리고 담담하게 마주한 새로운 시작은 시청자에게 진한 감동을 안겼다.

 

발레리노라는 한 인생의 궤적, 친구와 선배, 후배의 연결고리, 그리고 마지막 순간까지 이어진 연습과 기다림은 이 다큐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었다. 전민철의 마지막 107호에서, 청춘의 기록과 한국 발레의 내일에 대한 희망이 소박하게 스며들었다. 다큐 인사이트 ‘발레리노: 퍼펙트 데이즈’는 전민철과 내레이터 정준원의 목소리로 6월 26일 목요일 밤 10시 KBS 1TV에서 공개된다.

권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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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민철#다큐인사이트#정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