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주, 41년 기다림 끝 숨죽인 재회”…아빠하고 나하고 속내 폭발→진실의 무게와 눈물
한 번쯤은 꼭 마주해야 했던 사람들, 그리고 가늘게 떨리던 숨결 위에 쌓인 시간의 무게는 이건주를 깊이 흔들었다. TV CHOSUN ‘아빠하고 나하고’에서 이건주는 마침내 친엄마와 41년 만에 재회하고, 프랑스로 입양된 동생 건철이와도 처음으로 마주했다. 걱정과 궁금증, 떨림과 희망이 한데 뒤엉킨 이 순간, 이건주는 수십 년간 간직했던 마음을 담담히 고백하며 가족의 의미를 다시 되새겼다.
과거 드라마 ‘한지붕 세가족’의 순돌이로 사랑받았던 배우이자 무속인 이건주는 이번 방송에서 자신이 살아온 외로운 길과 가족에 대한 갈증을 진솔하게 드러냈다. 할머니와 고모 곁에 기댔던 유년 시절 이후, 세월을 뛰어넘어 찾아온 친엄마와 동생의 모습은 그에게 의심과 안도, 상처와 이해라는 복잡한 감정을 남겼다. 친엄마와의 만남을 두고 이건주는 “엄마라는 존재를 모른 채 살아도 괜찮을 거라 믿었던 적 있지만, 결국 궁금증은 사라지지 않았다”고 전하며, 가족이라는 단어를 다시 음미하게 되는 시간을 보냈다고 털어놓았다.

프랑스에 입양된 친동생 건철이와의 연결 고리는 18년 전 남겨진 입양 기록 한 장이 전부였다. 이건주는 오랜 단절 끝에 건철이와 다시 마주선 그 순간이 “누구의 죄도 아니지만 부모님을 대신해 미안하다는 인사를 하고 싶었다”고 진심을 고백하며, 어린 시절 두 사람을 품어준 할머니와 고모에게도 각별한 감사를 전했다. 재회의 밤, 말로 다 채우지 못한 상처들은 손끝에, 먼 눈빛에 스며 다른 방식으로 드러났다.
이건주는 “차라리 몰랐으면 좋았을 만큼의 진실도 있었지만, 가족이라는 말이 상처로만 남지 않았다”며, 곁을 지켜주던 할머니와 고모가 자신의 진정한 울타리였음을 강조했다. 엄마와의 이별과 짧은 만남, 동생과의 첫 대화, 가족이라 불리는 관계들이 낯설고 따뜻하게 그의 곁을 맴돌았다. 여전히 본인을 둘러싼 가족사가 세상에 알려지는 부담을 털어놓으면서도, 마지막엔 “모두가 각자 자리에서 행복해지길 바란다”는 진심 어린 바람을 남겼다.
긴 세월 감춰 온 아픔과 용기가 교차하는 재회의 순간마다 이건주의 속마음은 천천히 흔들렸다. 시간이 남긴 상처조차 서로에게 공감과 위로가 되는 순간, 가족의 의미는 기존과는 다른 깊이로 다가왔다. 이처럼 41년간 베일에 싸여 있던 가족의 진실에 이건주는 조금씩 손을 내밀었다. 새로운 용기와 치유의 시간을 품은 ‘아빠하고 나하고’는 17일 화요일 밤 10시에 시청자를 찾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