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오가노이드칩 수출 논의”…오가노플러스, 유럽 바이어와 협력 강화
바이오 기술이 글로벌 연구 생태계와 신약개발 현장에서 협력의 방식을 바꾸고 있다. 오가노플러스가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바이오 유럽 2025'에서 30여곳의 유럽 제약·바이오 기업과 파트너링 미팅을 가졌다. 이 회사는 장 오가노이드칩 ‘VILLIORGAN’을 기반으로 비임상 시험 플랫폼을 소개했으며, 유럽 주요 연구기관과 기술 적용 가능성, 공동연구 확대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업계는 이번 협력을 유럽 바이오 시장 진출의 전환점으로 보고 있다.
오가노플러스가 현지시간 3~5일 바이오 유럽 2025에서 진행한 파트너링 미팅의 핵심에는 자체 개발한 장 오가노이드칩 ‘VILLIORGAN’이 있다. 해당 칩은 인간 장기의 미세환경을 모사한 플랫폼으로,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나 항암제 후보물질의 효능을 동물실험 없이 정밀 평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주목받는다. 기존 동물모델 기반 비임상 평가 대비, 생체 유사성(physiological relevance)과 재현성(reproducibility)을 크게 높인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이번 기술은 유럽 제약사의 임상 전(Preclinical) 시험 단계에서 인간 조직 반응의 조기 검증을 가능하게 한다. 오가노플러스는 독일, 오스트리아, 체코 등 현지 기관들과 협력을 통해 표준운영절차(SOP) 고도화, 대량 생산 표준 마련 등 유럽 현지 비임상 R&D 체계 진입 장벽을 낮추겠다는 전략이다. 한편 오스트리아 린츠요하네스케플러대학(JKU Linz)과는 나노바디-항체약물접합체(ADC) 공동연구 진행상황을 점검하며 면역항암 분야까지 적용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오가노이드-온-칩(Organoid-on-a-chip) 기술이 동물대체시험, 신약 후보물질 평가 등 주요 프리임상(Preclinical) 영역의 차세대 표준으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 독일, 영국 등 바이오 강국 연구기관들 역시 인체 유래 미세환경을 모사한 칩 플랫폼 상용화 경쟁에 나선 상황이다. 오가노플러스는 이번 파트너링에서 독일 막스플랑크 연구진과 장기 특이적(organ-specific) 오가노이드 칩, 다중장기칩(multi-organ chip) 공동연구를 논의하며 글로벌 표준화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유럽 현행 규제는 동물실험 감소, 인간 조직 기반 평가 플랫폼 채택을 점차 확대하는 추세다. 유럽연합(EU)은 연구윤리, 데이터보호법 등 규제 강화와 맞물려 ‘비임상 대체 플랫폼’을 신약개발 초기 단계부터 적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시장 진입을 위해선 표준화, 재현성, 데이터 신뢰성 인증이 핵심 진입장벽으로 꼽힌다.
업계 전문가들은 “인체 오가노이드칩은 신약개발 비임상(PRECLINICAL) 경쟁의 주요 무기로 부상 중”이라며 “규제와 표준화 경쟁이 동시에 가속화되고 있는 만큼 업체간 글로벌 협력 기반이 산업 발전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산업계는 이번 협업이 국내 바이오 플랫폼의 유럽 시장 안착 신호탄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