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의 출국금지, 절차의 덫에 선 정의”…윤석열 검찰, 권력의 그림자→믿음 흔드는 진실 공방
법의 경계 위, 김학의의 이름은 또다시 현장에 남았다. MBC ‘스트레이트’가 적막한 서류 더미를 비집고 들어간 끝에, 범죄 혐의자의 도피를 막으려던 이들마저 피고석에 세웠던 출국금지 논란의 실마리를 천천히 풀어냈다. 정의와 책임, 절차라는 이름 앞에서 조용히 무너져 내리던 제도의 얼굴에는 깊은 균열이 새겨졌다.
한때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던 ‘별장 성접대’ 의혹의 주인공, 김학의 전 차관을 출국하지 못하게 막은 이들은 긴 법정 싸움 끝에 대법원에서 ‘무죄’의 두 글자를 받았다. 재판부는 “공익 실현”의 의미를 강조했다. 그러나 그 결정을 두고 2년여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윤석열 당시 검찰의 시선은 엄격한 절차적 하자에 고정됐다. 전현직 부장검사가 공익신고에 나서고, 친윤 검사에게 사건이 배당되는 등 검찰 내부 갈등까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스트레이트’는 그 과정에서 갈라진 공정성과 절차, 정권 교체기의 긴장 공간을 예민한 시선으로 짚었다.

그리고 또 다른 어둠은 마약 수사 현장에서 드러났다. 영등포경찰서가 대규모 마약 밀수 조직을 잡아낸 현장 뒤, 피의자들은 세관 직원의 개입 정황을 자백했다. 하지만 언론 앞에 수사 결과가 드러나기 직전, 거침없이 나가던 수사는 원인 모를 정체에 부딪혔다. 경찰과 세관, 권력 구조가 엉켜버린 복잡한 상황에서 ‘스트레이트’는 용산의 실체를 응시하며, 과연 국가 기관은 누구를 위해 움직이고 있었는가 묻는다.
권력, 책임, 그리고 법 앞에 선 모든 이들의 진심은 어디까지였을까. 남겨진 혼란의 실타래 속에서 MBC ‘스트레이트’는 제도의 견고함이 얼마나 쉽게 흔들릴 수 있는지 조용한 고발로 남긴다. 진실을 향한 집요한 질문은 다시 한번 권력의 그림자를 조명하고, 믿음과 신뢰의 내면을 두드린다.
한편, ‘스트레이트’는 김학의 출국금지 논란과 마약 수사 현장의 미스터리를 그린 이번 방송을 7월 6일 일요일 저녁 8시 30분에 시청자들과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