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번홀 버디 작렬”…방신실, 읏맨오픈 극적 1타 승→시즌 3승 고지
서늘한 바람 사이로 휘돌던 긴장감, 마지막 순간 방신실의 손끝에서 승부가 갈렸다. 17번홀, 환호와 숨죽인 함성이 교차하는 그린 위에서 방신실의 버디 퍼트가 컵에 정확히 빨려 들어가자 관중은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보냈다. 이동은과의 팽팽한 접전 끝, 방신실이 지켜낸 1타 차 리드는 곧 시즌 세 번째 우승이라는 값진 결실로 이어졌다.
14일 경기도 포천 아도니스 컨트리클럽에서 막을 내린 KLPGA 투어 OK저축은행 읏맨오픈 마지막 라운드에서 방신실이 3라운드 합계 15언더파 201타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번 대회는 총상금 10억원으로, 방신실은 3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기록해 이동은(14언더파 202타)을 한 타 차로 제쳤다.

초반부터 이어진 두 선수의 접전은 1번홀 버디로 시작됐다. 9번홀의 보기로 잠시 흔들렸지만, 11번과 13번홀에서 다시 버디를 추가하며 선두권을 지켰다. 16번홀까지 이동은과 동타였던 방신실은 17번홀, 148.2미터 티샷을 핀 1미터 지점에 붙이며 기회를 만들었다. 그의 침착한 버디 성공과 달리, 이동은은 9.9미터 버디 퍼트가 아쉽게 비켜가면서 승부는 방신실 쪽으로 기울었다.
18번홀에서도 방심은 없었다. 이동은이 두 번째 샷을 홀 가까이에 붙이며 막판 추격을 시도했으나, 방신실 역시 1.6미터 버디 기회를 만들고 침착하게 퍼트를 넣으며 우승을 확정했다. 이번 우승으로 방신실은 상금 1억8천만원을 더해, 시즌 누적 8억6천982만1천420원으로 상금 랭킹 5위를 공고히 했고 대상 포인트는 407점에서 2위까지 껑충 올랐다.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 이어 시즌 3승에 성공한 방신실은 올 시즌 다승 공동 1위를 차지했다. OK골프 장학생 6기 출신으로 의미 있는 트로피를 추가했다. 성유진은 12언더파 204타로 3위, 강가율은 11언더파 205타로 4위, 박주영은 10언더파 206타로 5위를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챔피언 노승희는 공동 36위,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우승자 유현조는 공동 9위, LPGA 출신 박성현은 공동 16위에 이름을 올렸다.
겹겹이 쌓인 집중의 순간, 방신실의 표정과 손끝이 전한 우승의 감동은 팬들의 마음을 긴 여운으로 채웠다. 다가오는 다음 대회에서 다승 1위 질주와 상금 랭킹 경쟁까지, 방신실의 새로운 도전을 지켜보려는 팬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