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았던 유럽 무대”…이명재, 대전행 재출발→선두 경쟁 시동
짧은 유럽 도전의 여운과 함께, 이명재가 대전하나시티즌이라는 새로운 보금자리를 택했다. 대표팀에서 쌓은 존재감, 그리고 해외 무대 견문까지 두르고 돌아온 그 움직임에 축구 팬들의 기대가 모아졌다. 경기장에 내린 결심과 각오에서 선수의 각별한 사연이 읽혔다.
25일, 프로축구 K리그1 대전하나시티즌은 공식적으로 국가대표 출신 수비수 이명재의 합류를 알렸다. 이명재는 지난 2월 잉글랜드 리그1의 버밍엄시티에 진출해 4개월 남짓 유럽 생활을 경험한 뒤, 빠르게 K리그1 복귀를 선택했다. 그는 서울 중경고, 홍익대를 거쳐 2014년 울산에서 프로 무대에 오른 이후 10시즌 동안 리그 193경기 1득점 27도움을 기록하며 이름을 알렸다.

울산에서의 시간 동안 이명재는 2022년부터 2024년까지 리그 3연패와 2017년 FA컵 우승을 함께했다. 지난해 성인 국가대표팀에 첫 발탁돼 A매치 7경기를 소화하며 경쟁력을 입증했고, K리그1 좌측 수비수 부문 베스트11에도 올랐다. 올해 초 울산과 재계약 협상 결렬로 버밍엄시티에 합류, 크롤리 타운전 교체 출전으로 유럽 첫 경기를 치른 후, 버밍엄의 챔피언십 승격 이후 이른 복귀를 결정했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미드필더 김봉수, 공격수 에르난데스와 서진수, 풀백 김진야 영입에 이어 이명재까지 합류한 대전은 측면과 중원의 전력을 강화했다. 대전은 현재 승점 34로 2위에 올라있으며, 선두 전북 현대(승점 42)와 승점 차를 좁히기 위한 후반기 돌입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공격 옵션과 수비의 균형을 동시에 겨냥한 대전의 보강 전략이 눈에 띄었다.
대전 구단은 “대표팀과 유럽 무대에서 이미 검증된 이명재가 다양한 크로스로 공격에 힘을 실어줄 것이며, 측면 전력이 더욱 견고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명재 또한 “대전하나시티즌의 일원이 돼 영광이다. 우승 경험과 승리의 DNA를 모두 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명재의 합류로 대전하나시티즌은 후반기 K리그1 챔피언 경쟁에서 더욱 촘촘해진 스쿼드로 선두 추격에 박차를 가한다. 깊어진 여름의 열기만큼이나 그라운드 위 새로운 의지와 서사의 시작을 예감하게 하는 순간이었다. 대전의 다음 경기는 이번 주말 대전월드컵경기장 홈에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