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전 결승타의 기적”…손용준, LG 역전승 견인→첫 타점·도루 폭발
뜨거운 여름밤, 잠실야구장의 공기는 손용준의 과감한 스윙과 함께 일순간 달라졌다. 8번 타순에 선 신예의 방망이가 2-2 동점의 균형을 무너뜨렸고, 관중석은 거침없는 환호로 가득 채워졌다. LG 트윈스에게 이 경기는 단순한 승리에 머물지 않았다. 경험보다 패기가 위력적으로 다가오는 순간, 손용준이 주인공이 됐다.
29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프로야구 KBO리그 LG 트윈스와 kt wiz 경기. LG 내야수 손용준은 8번 지명 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타점 1도루라는 인상적인 기록을 남겼다. 특히 3회말, 손용준이 날린 결승타는 1군 데뷔전에서 빛나는 첫 타점이자 결정적 승부처였다. 루틴대로 방망이를 돌린 타석에선 우연과 기회의 교차가 교감했다.

손용준은 “지난주까지만 해도 1군 등록은 상상하지 못했다”며 벅찬 마음을 고스란히 전했다. "2군에서 쌓아온 준비를 그대로 이어갔다. 직구 타이밍에 방망이를 돌렸는데, 체인지업이 들어와 행운처럼 안타가 됐다"고 이날의 감동을 되새겼다. 팬들의 격려에 답하려는 마음도 함께 밝혔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는 선수가 되겠다”는 다짐에는 새 얼굴의 패기가 깊게 묻어났다.
김해고와 동원과학기술대를 거쳐 LG에 입단한 손용준은 올해 처음 1군 무대를 밟았다. 이날까지 누적 성적은 13타수 3안타, 타율 0.231로 집계됐다. 젊은 선수들의 내일을 그려보게 한 것은 감독진의 포용적 선택 덕분이었다.
염경엽 감독은 경기 전부터 “손용준이 타격에 소질이 있다”고 밝히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왼손 투수 상대 시 기회를 자주 부여할 계획을 내놨고, 오늘의 1군 콜업 역시 경험 축적의 목적이었다고 강조했다. 경기가 끝난 뒤에는 “0-2로 밀린 상황에서 구본혁의 2타점 동점타, 그리고 손용준의 역전타가 경기 흐름을 바꿔놨다”며 신인의 결승타점을 높이 평가했다.
LG 트윈스는 손용준의 활약을 바탕으로 경기 반전을 이끌었고, 팀 안팎에 활력이 흐르기 시작했다. 신예의 등장과 함께 한 이날의 승리는 또 다른 가능성의 시작점으로 남았다. LG는 젊은 선수들의 투입과 맞물려, 다음 경기에서도 상승 분위기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묵직한 순간을 이끌어낸 손용준의 하루는 야구장 모두에게 새로운 희망으로 남았다. 그 패기와 순수함은 그라운드에 미묘한 온기를 남겼다. 앞으로의 시간, 잠실구장은 또 어떤 서사로 가득찰지 팬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