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수익난에 120만 파이코인 매도”…파이네트워크 신뢰 추락, 시장 충격 확산

허준호 기자
입력

현지 시각 23일,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에서 파이네트워크(Pi Network) 개발팀이 약 120만 개의 파이코인(PI)을 대규모로 매도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투자자들 사이에 파장이 일고 있다. 해당 논란은 내부 관계자로 알려진 미스터 스팍(Mr. Spock)의 폭로에서 비롯되었으며, 파이네트워크의 재정 건전성과 장기적인 신뢰에 심각한 타격을 가하고 있다.

 

코인터크(cointurk)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미스터 스팍은 “수익원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프로젝트 팀이 직접 시장에 코인을 던졌다”고 주장했다. 이에 일부 커뮤니티 구성원들은 실제 유통 가능한 대량 물량의 주체가 사실상 코어팀뿐이라는 점을 지적하며, 대규모 매도 행위가 가격을 3달러에서 0.20달러까지 급락시킨 원인이라고 비판했다. 

파이코인, 팀의 대량 매도 의혹에 휩싸여 신뢰 추락
파이코인, 팀의 대량 매도 의혹에 휩싸여 신뢰 추락

파이오니어(Pioneer)라 불리는 개인 채굴자들은 그 규모의 거래를 감당할 수 없다는 점에서, 팀의 현금 확보 목적이 대폭락을 초래했다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파이네트워크는 이미 2020년에도 내부 경영 갈등과 자금 운용 불투명성으로 논란을 빚었고, 약 2천만 달러 상당의 프로젝트 가치 훼손이 공식 문서에 언급된 바 있다.

 

최근 한 달 파이코인은 30% 이상 하락했고, 사상 최고치 대비 90% 가까이 떨어지면서 투자자의 신뢰는 바닥에 도달했다. 미스터 스팍은 “프로젝트 방향이 불명확하다”며 공공 사기(rug-pull)로 전락할 가능성을 경고했다. 이에 맞서 일부 지지자들은 탈중앙화거래소(DEX)와 자동화마켓메이커(AMM) 등 신기능과 파이 연동 스테이블코인 ‘SPi’ 실험이 진행 중임을 들어 반박했으나, 개발 진전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지는 못했다.

 

이 같은 조치는 글로벌 암호화폐 투자 심리에 적지 않은 충격을 주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기술 혁신 보다는 재무 투명성 확보와 거버넌스 신뢰 회복을 보다 중시하는 분위기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ew York Times)와 로이터(Reuters) 등 주요 매체들도 이번 파이네트워크 논란을 “프로젝트 구조적 한계의 단면”으로 지적하며, 향후 외부 투자 유치 또는 실질적 유스케이스 확대 실패 시 추가적인 가격 하락 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암호화폐 시장이 근본적으로 투기적이고 내재 가치 검증이 어렵다는 점을 재차 상기시키며, 투자자들에게 냉정한 진단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파이네트워크의 대응과 시장의 신뢰가 향후 국제 암호화폐 생태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되고 있다.

허준호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파이네트워크#파이코인#미스터스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