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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날짜 특정은 불가능”…일본 만화가 대재앙 예언 논란에 정부·기상청 강력 반박
국제

“지진 날짜 특정은 불가능”…일본 만화가 대재앙 예언 논란에 정부·기상청 강력 반박

강예은 기자
입력

현지시각 24일, 일본(Japan)에서 만화가 타츠키 료의 ‘2025년 7월 대재앙’ 예언을 둘러싼 논란이 사회 전반에 확산하고 있다. 일본 정부와 기상청은 해당 예측이 "과학적으로 전혀 근거가 없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특정 날짜에 대한 불안 심리와 실제 여행·관광 시장의 반응이 맞물리며 국제적 관심도 커지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타츠키 료가 공개한 신간 ‘천사의 유언’에서 비롯됐다. 그는 1999년 예지몽을 바탕으로 한 만화 ‘내가 본 미래’에서도 2011년 동일본 대지진,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을 예견했다고 주장해 화제를 모았고, 2021년 개정판에서는 “2025년 7월, 일본에 진짜 대재앙이 닥친다”고 명시해 다시금 주목받았다. 특히 그는 필리핀해 해저 분화와 초대형 쓰나미를 예언하며, “2025년 7월 5일”을 구체적 날짜로 언급했다.

만화 '내가 본 미래'
만화 '내가 본 미래'

이 여파로 만화는 100만 부 이상 판매되고 홍콩, 중국 등지에서 번역 출간되었으며, 일부 지역의 풍수사들도 예언에 힘을 보탰다. 일본 관광청 집계에 따르면 홍콩발 일본 남부 노선 항공권 예약이 83%나 급감하는 등 실질적 영향도 포착됐다.

 

논란이 확산되자 타츠키 료는 산케이신문 등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관심은 방재 의식이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긍정적 현상”이라고 말하면서도, “꿈꾼 날짜가 반드시 현실화되는 건 아니다. 과거 경험을 바탕으로 추측한 것이 책에 반영됐다”고 강조해, 구체적인 7월 5일 예언은 한 걸음 물러선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일본 정부와 기상청은 이 예언에 대해 전면 부정 입장을 밝혔다. 노무라 료이치 일본 기상청 장관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지진은 날짜·장소·규모를 특정해서 예측하는 것이 과학적으로 불가능하다. 이 같은 주장은 허위 정보이며 오보에 해당한다”고 잘라 말했다.

 

현지 언론과 외신들은 과학적 합의 없는 종말론적 정보의 확산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뉴욕타임스와 BBC 등 주요 매체들은 일본 내 사회 혼란 심리를 비중 있게 조명하며, 정부 당국이 신속한 대응과 정확한 정보 제공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대중적 불안이 방재 교육 강화로 이어지는 장점도 있지만,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사회 혼란을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한 태도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일본 기상청 역시 지속적으로 과학적 설명과 함께 허위 정보 경계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이번 유사 예언 논란이 앞으로도 일본을 비롯한 국제사회에 어떠한 영향과 경각심을 남길지 이목이 쏠린다.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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