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검다리 챌린지와 EDM 버블파티”…여름을 여는 함평의 물놀이 페스타 → 자연과 함께 노는 지역의 기쁨
요즘 여름이면 아이들과 손을 잡고 동네 축제에 들르는 이들이 부쩍 많아졌다. 예전엔 단순한 마을 행사쯤 여겼지만, 이제는 가족과 친구 모두가 자연 속에서 함께 추억을 쌓는 일상이 됐다. 함평군에서 처음 선보이는 ‘함평 물놀이 페스타’도 그러하다.
축제의 현장은 엑스포공원 물놀이장. 워터파크만큼 넓지 않아도, 누구나 즉흥적으로 참가해 바나나수확체험이나 어린왕자 의상체험 같은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즐긴다. 이곳에서 ‘징검다리 챌린지’를 건너는 아이들은 물살 위로 넘치는 웃음을 흘리고, 부모들은 아이와 함께 물총싸움을 하며 어릴 적 여름날을 소환한다. SNS에는 이미 지역 주민과 관광객들이 “아이와 함께 징검다리를 건너니 함께 뛰노는 기분이 새롭다”, “물총 대전에서 남편과 한 팀이 돼 내내 웃음을 참지 못했다”고 고백하는 글들이 줄을 잇는다.

이런 열기는 숫자로도 드러난다. 매년 3만 명 넘는 사람들이 페스타가 열리는 물놀이장을 찾으며, 함평은 이제 ‘여름 휴가’ 하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곳이 됐다. 동네에서 즐기던 작은 축제가 지역명소로 자리 잡은 셈이다.
전문가들은 “놀이와 체험이 어우러진 지역 축제의 본질은 일상과 계절의 경계를 풀어줌에 있다”고 말한다. 단순히 물놀이를 넘어서, 말 그대로 모두가 물 위에서 한마음으로 섞여드는 경험이 특별하다.
EDM 버블파티와 K-POP 댄스파티가 펼쳐지면 아이부터 어른까지 공연장 한복판에서 발걸음을 맞춘다. “어릴 적 가족과 수영장 가던 기분이 다시 살아난다”, “사람들과 물에 빠져 웃는 것만으로도 여름이 완성됐다”는 반응이 공감을 얻는다. 그만큼 삶의 리듬을 달리하는 순간이다.
함평군이 강조하는 친환경 생태도시의 정체성도 이 축제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맑은 물, 넓은 들판, 소박한 체험 속에서 사람들은 각자의 속도로 여유와 기쁨을 누린다. 작은 축제를 통해, 우리 일상 역시 조금은 더 깊고 건강하게 변화하고 있는 지도 모른다.
이제 여름이면 함평의 물살 위에서 흩어진 햇살처럼 모두가 함께 어우러지는 장면, 그야말로 우리 삶의 한 컷이 돼 간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