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이 흡연·비만보다 위험”…임페리얼, 조기 사망 위험 3배 근거 제시

악몽을 자주 꾸는 경험이 흡연이나 비만보다 인체에 더 치명적일 수 있음이 장기간 추적 연구에서 입증됐다.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과 영국 치매연구소의 공동연구진은 8~10세 아동 2,429명과 26~86세 성인 18만 3,012명을 대상으로 19년에 걸친 대규모 추적 데이터를 분석해, 한 달에 악몽을 1~2회 이상 경험하는 사람의 조기 사망 위험이 그렇지 않은 이들보다 약 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24일 유럽 신경학회(EAN)에서 발표했다. 업계는 수면질 악화와 만성 스트레스가 노화를 매개로 신체 전반의 조기 위험을 높인다는 사실이 공식적으로 입증됐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연구팀은 신경학적 위험요인 판별에 있어 연령, 성별, 인종, 기존 정신건강 상태 등 변수를 보정했을 때도 악몽 빈도가 높은 이들은 조기 사망 위험도가 월등히 상승하는 경향을 확인했다. 특히 수면 중 빈번한 악몽이 세포 재생과 회복 기능을 저해하며, 결과적으로 바이오마커(생체지표)상의 노화 진행 속도를 빠르게 촉진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단순 수면의 질 저하를 넘어, 인체 전신적인 노화 가속과 직접 연결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실제 연구에서 빈번한 악몽 경험자는 만성 스트레스와 수면장애가 동시에 나타나며, 이로 인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가 장기간 상승했다. 코르티솔의 장기적 분비는 면역계 약화와 대사 이상, 심혈관질환 위험 증가 등 부정적 항노화 효과가 잘 알려져 있다. 전문가들은 수면 위생 관리, 지속적 스트레스 조절, 정신건강 치료, 불필요한 심리 자극(공포 영화 등) 회피가 악몽 예방 차원에서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번 연구는 악몽 빈도와 생물학적 노화, 조기 사망 간 상관성을 대규모 인구 집단에서 처음으로 밝혔다는 점에서 학계와 바이오헬스 산업 내 파급이 클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유럽 주요 연구기관들 역시 최근 스트레스와 수면질이 미치는 유전체, 세포 노화 경로에 대한 심층 연구를 진행 중이다.

향후 정부와 의료계,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들은 수면의 질을 개선하는 신경과학 기술 개발, 위험군 조기 선별 전략, 공공정책 지원 확대 등에 본격 착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계는 이번 데이터가 실제 정책으로 연결돼 사회적 건강 비용 절감의 계기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