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선수 총출동”…여자배구 컵대회, 외인 없이 순수 대결→21일 여수서 개막
비가 내리던 여수 체육관 안, 각 팀의 국내 선수들은 집중된 표정으로 코트를 응시했다. 오랜만에 국내 선수들만으로 펼쳐질 경기를 기다리던 팬들에게 이날은 특별한 의미로 다가왔다. 21일 시작되는 2025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에는 7개 구단의 국내 선수 전원이 참가하며, 외국인 및 아시아쿼터 선수, 해외 초청팀은 모두 불참하게 됐다.
한국배구연맹은 16일, 국제배구연맹 승인 하에 오는 21일부터 여자부 컵대회를 정상적으로 개최한다고 밝혔다. 올해는 2025 세계선수권 일정과 맞물려 대표팀 선수들도 대회 출전이 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7개 구단 소속 국내 선수 전체가 참가 자격을 얻었다.

외국인 선수와 아시아 쿼터, 그리고 해외 초청팀인 득지앙(베트남) 역시 FIVB 방침에 따라 출전이 제한돼 모두 불참한다. FIVB가 세계선수권 본선 또는 예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의 컵대회 참가는 불허한 만큼, 모든 외국인, 아시아쿼터 선수 역시 이번 대회에서 볼 수 없게 됐다. 시마무라 하루요(페퍼저축은행), 타나차 쑥솟(한국도로공사) 등 아시아쿼터 선수들도 불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따라 7개 구단이 국내 선수로만 순수하게 경쟁하는 특별한 무대로 꾸며진다. 오랜만에 선수층 전체의 경기력을 한 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는 기회일 뿐 아니라, 각 구단 감독들 역시 기존 전력과 변화된 멤버 조합을 실전에서 점검할 수 있게 됐다. 외국인 선수 부재라는 변수가 리그 초반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여수에서 열리는 여자부 컵대회는 팬들에겐 색다른 경기 분위기와 함께 국내 선수 개개인의 기량 발전을 지켜볼 수 있는 특별한 시간으로 다가온다. 구단별로 새로운 에이스 후보, 젊은 선수의 성장세 등 다양한 스토리도 예고됐다. 대회 종료 후에는 FIVB 규정에 따라 외국인 선수들의 리그 합류와 정상 일정 조율이 이뤄질 전망이다.
어두운 체육관, 선수들의 셔츠에 맺힌 땀방울, 그리고 벤치에서 조용히 손을 맞잡은 서로의 눈빛. 2025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는 국내 선수들만의 치열한 대결을 무대로, 팬들에게 한여름 순수 배구의 울림을 전할 예정이다. 이번 대회는 9월 21일부터 여수에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