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 샷 역전극”…박서진, 베어크리크 역주행→첫 메이저 우승의 새 이정표
10대 소녀 박서진이 그린 위에서 집념과 설렘이 서린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마지막 날 터진 결정적 이글 샷이 환호의 서막을 올리는 순간, 박서진은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은 새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2024년 7월 4일 경기도 포천시 베어크리크 골프클럽 베어 코스에서 열린 제9회 베어크리크배 아마추어 골프 선수권대회 여자부 결승전에서 박서진(대전여고 부설방통고)은 최종 합계 16언더파 272타로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차지했다. 최종 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5개를 몰아친 7언더파 65타로, 박서진은 김서아(신성중)를 4타 차로 따돌렸다.

이번 대회에서 박서진은 장타력을 앞세우며 안정적인 스트라이킹을 선보였다. 특히 10번 홀 러프에서 성공시킨 이글 샷은 대회의 승부를 가른 결정적 한 수였다. 이후 그는 흔들림 없이 추가 버디를 기록하며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경기 직후 박서진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쁘다. 10번 홀 이글이 큰 전환점이었다”며 “아마추어 마지막 해를 멋지게 장식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3라운드까지 선두였던 13살 김서아는 마지막 날 1타만을 줄이며 준우승에 만족했다. 국가대표 1년 후배 박서진(서문여고)은 5언더파 67타로 3위를 기록했다.
남자부에서는 강승구(남성고)가 20언더파 268타로 유민혁(서강고)에 9타 앞서며 우승했다. 강승구는 “최근 부진을 씻고 큰 대회에서 우승해 기쁘다. 내셔널 타이틀에도 도전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이번 베어크리크배 아마추어 골프 선수권대회는 국내외 정상급 투어 선수 다수를 배출한 ‘스타 등용문’으로 꼽힌다. 여자부 정상에 선 박서진은 자신감을 더하며 국가대표 기대주로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박서진은 최등규배 매경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 송암배 등 아마추어 마지막 무대를 앞두고 있다. 또 한 번의 성장과 도전이 예고되는 가운데, 그린 위의 그의 시선에서 묻어나는 뚜렷한 목표의식이 팬들의 기대를 키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