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장기 보유 물량 대규모 이동”…리플 XRP, 시장 심리 변화 촉발

한채린 기자
입력

현지시각 9일,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샌티먼트(Santiment)가 리플 XRP(엑스알피)의 장기 보유 물량이 대규모로 이동한 정황을 포착했다. 국제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이 같은 온체인 움직임이 투자 심리 변화를 촉발하는 신호로 해석되며, 향후 가격 흐름에 적잖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최근 급등한 XRP의 Age Consumed(소비된 연령) 지표는 장기 보유 코인들의 거래가 활성화되는 새로운 국면을 시사한다.

 

샌티먼트 측은 2025년 8월 31일과 10월 2일, XRP의 Age Consumed 수치가 이례적으로 급등했다고 밝혔다. 이 지표는 오랜 기간 쓰이지 않던 XRP 토큰이 대규모로 거래됐을 때 기록되는 것으로, 첫 번째 급등은 단기 시세 반등 직전에, 두 번째는 XRP가 2.97달러를 돌파한 시점에 각각 나타났다. 시장 분석가들은 장기 보유자들이 가격 강세 구간에 맞춰 물량 일부를 이동하거나 매도한 결과로 보고 있다.

리플 XRP, 장기 보유 물량 대규모 이동 포착…시장 심리 변화 신호인가
리플 XRP, 장기 보유 물량 대규모 이동 포착…시장 심리 변화 신호인가

Age Consumed는 보유 기간이 긴 토큰이 움직이는 양과 시점을 가늠하게 해준다. 과거 사례에 비해 이번 지표의 급등폭과 타이밍 모두 비정상적으로 컸던 만큼, 투자 심리 변화나 가격 조정 신호가 될 수 있다는 판단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한동안 움직이지 않던 코인들이 거래에 나온 것은 이익 실현이나 포트폴리오 재정비 등 전략적 선택의 결과일 것으로 해석한다.

 

시장 내에서는 이번 장기 물량 이동에 대한 시각이 엇갈린다. 일부 투자자들은 매도 압력이 높아질 가능성을 우려하는 반면, 또 다른 측에서는 유통 시장 내 거래 기반이 확충되고 유동성이 증가하는 긍정적 신호로 본다. 익명의 트레이더 ‘Jo’는 “오래된 코인이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것은 시장이 새로운 국면으로 진입하는 신호”라고 말했다.

 

글로벌 암호화폐 전문 매체들도 이번 현상에 주목하고 있다. 타임스 타블로이드는 “장기 보유자들의 재활동이 투자자 구조와 심리 지형에서 변곡점을 만들 수 있다”고 전했다. 투자자 간 물량 재분배가 유동성 확대와 직접적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향후 XRP 가격 흐름이 단기 차익 실현에 머물지, 혹은 시장 구조 변화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장기 보유 물량 이동이 심리적 불안 신호로 작용해 가격 급락을 촉발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며 신중한 대응을 당부하고 있다. 향후 몇 주간의 거래 동향이 XRP와 가상자산 시장 전반의 투자 심리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한채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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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xrp#샌티먼트#ageconsum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