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대출 투자 비중 23%로 확대”…미국 보험사, 고위험 포트폴리오에 우려 고조
현지시각 12일, 미국(USA)에서 보험사들의 사모대출 투자 확대와 관련해 무디스가 심각한 위험 경고를 발표했다. 최근 사모대출 자산 편중 현상이 심화되면서, 미국 보험사 포트폴리오의 위험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 이번 경고는 국제 금융시장과 투자자들에게 적지 않은 파장을 던지고 있다.
무디스가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2024년 말 미국 보험사 전체 채권 투자액 3조8천억 달러 중 사모대출 등 비유동성 채권이 18%(6천850억 달러)를 차지했다. 2025년 상반기 기준으로는 이 비중이 23%까지 상승, 보험사 채권 자산에서 사모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한층 커졌다. 특히, 시큐리티 베네핏, 델라웨어 라이프 등 일부 투자회사를 모회사로 둔 보험사는 자산의 55%를 비유동 채권에 투자해 사모대출 노출이 특히 두드러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무디스는 상위 10개 보험사가 업계 전체 비유동 채권의 43%를 집중적으로 보유하고 있어 쏠림 현상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다.

사모대출 시장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 은행들이 지급준비금 확대 등 보수적 정책을 채택하며 비은행 금융중개회사(NBFI) 중심으로 급속히 성장했다. 그러나, 사모대출은 은행 대출에 비해 투명성과 규제가 부족하고, 예금자 보호나 중앙은행의 정책 개입이 어려워 월가 내외에서 '그림자 금융' 리스크로 계속 지목돼 왔다. 최근 미국 보험사들이 이 분야에 큰 비중을 싣는 것은 규제 회피와 수익 추구 목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 같은 움직임은 미국 내외 투자자 및 감독당국에도 적잖은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무디스는 “시장 변동성 확대 등 스트레스 상황에서 보험사들은 비유동 자산을 불리한 가격에 내다팔 위험이 크다”며, 이 경우 보험사의 이익 변동성이 커지고 실현 손실이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사모대출은 신용 위험도가 상대적으로 높아 전체 포트폴리오의 신용위험이 동반 상승한다는 점도 우려 요인으로 꼽았다.
미국 금융권 내 사모대출 집중 현상에 대해 뉴욕타임스(New York Times)와 블룸버그(Bloomberg) 등 주요 매체도 ‘예기치 못한 리스크 확대’라며 관련 보도의 빈도를 높이고 있다. 월가 전문가들은 “사모대출 투자의 지나친 확대가 새로운 시스템 리스크를 예고한다”고 평했다.
향후 미국 보험권이 사모대출 투자 비중을 유지 또는 추가 확대할 가능성이 점쳐지는 가운데, 금융시장 불안정과 신용위험 상승 등 시스템 리스크가 국제 금융질서를 흔드는 도화선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투자자와 감독당국 모두 시장 변동성 확대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미국 보험사의 포트폴리오 구조에 대한 신중한 평가와 조정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국제사회는 이번 경고가 실질적 자산 운용 정책 변화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