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침 반복되면 천식 의심”…정밀 진단·흡입치료로 환자 관리 집중

기침이나 호흡곤란, 쌕쌕거림 같은 증상이 반복될 때 단순 감기로 치부하기 쉽지만, 천식과 같은 알레르기 질환이 그 배경에 있을 수 있다. 우리나라 인구의 약 8~12%가 앓고 있을 만큼 흔한 천식은 심한 호흡곤란과 만성 기침, 특유의 천명(쌕쌕거리는 숨소리)을 유발한다. 하지만 감기와 구분되지 않은 상태로 방치되면 증상이 악화돼 만성 호흡기 질환으로 진행될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적극적 치료가 주목되고 있다. 의료계는 연 4회 이상 감기를 앓거나 2주 이상 기침이 지속될 때, 또는 8주 넘게 원인 없이 기침이 이어진다면 천식을 의심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천식은 주로 폐 기능 정상 소견이나 X-선 검사상에서도 뚜렷이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증상은 코르티솔 호르몬 농도가 저하되는 밤이나 새벽에 심해진다. 건조하거나 차가운 공기에 노출될 때 증상이 일시적으로 악화되는 점도 특징이다. 증상이 좋아졌다가 나빠졌다가 반복되면서, 만성 폐쇄성 폐질환과 감별이 필요하다. 정확히 진단하려면 피부반응, 혈액 등 알레르기 검사뿐만 아니라 폐기능, 객담검사, 내쉬는 숨의 산화질소 측정 등 다각적 정밀검사가 필요하다.

소아 천식은 일부 완치가 가능하나 성인 천식은 완전히 낫기 어려워 평생 관리가 필요하다. 따라서 치료의 핵심 목표는 급성 악화 방지, 증상 완화, 그리고 일상생활 제약 없는 삶을 달성하는 데 있다. 알레르기 항원 회피, 면역요법 등이 병행된다. 하지만 치료 효과와 실천의 난이도, 기간 등을 감안하면 주된 치료는 스테로이드 흡입제(국소 작용성 스테로이드 약제) 사용에 집중된다. 흡입제는 염증을 완화하면서도 전신 부작용 위험이 적어 안전성이 높다. 급성기에 기관지확장제 벤토린과 병용하는 방식으로 사용된다.

효과를 위해서는 2주 이상 꾸준하게 흡입제를 사용해야 하며, 기침이나 코막힘 등 초기 증상 완화제를 함께 쓸 수도 있다. 천식은 증상 완화 후에도 반복적 악화가 흔하므로 자의적 중단 없이 장기적 치료가 필수로 꼽힌다. 심한 환자는 평생 흡입기를 사용할 수 있으나, 경증 환자는 증상 변화에 따라 사용 빈도를 점차 줄일 수 있다. 3개월간 기침이 없을 경우 사용 중지를 검토하고, 이후 정기검진을 통해 병의 진행 여부를 관리한다.

흡입제를 효과적으로 사용하려면 사용 전 충분히 흔들고, 깊게 들이마신 후 10초간 숨을 참았다가 내뱉는 등 숙련된 사용법이 요구된다. 입안 세척도 부작용 예방에 필수다. 전문가는 금연, 감기 예방, 미세먼지·알레르기 항원 회피, 차갑고 건조한 공기 피하기 등을 조언한다. 꾸준한 치료와 예방이 이뤄진다면 대다수 환자에서 병의 진행 속도를 늦추고 삶의 질을 충분히 개선할 수 있을 전망이다. 산업계는 이번 천식 진단·치료 기술이 실제 의료현장에 널리 적용될지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