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앨범 산, 세로토레 아래 숨 멎은 하루”...이상은·홍미애·박춘기 남미 트레킹→가슴에 울림 번지다
새벽녘, 남미 파타고니아의 낯선 바람을 길동무 삼아 걸음을 내딛는 이상은과 홍미애, 그리고 박춘기의 모습이 화면 위로 투영된다. 영상앨범 산이 찾아간 아르헨티나 엘 찰텐의 세로토레는 낙원의 빛과 고요, 그리고 삶의 질문이 겹겹이 머무는 곳이다. 세로토레를 향한 이들의 발걸음마다, 천천히 번지는 사색의 그림자가 아침 공기 속에 어슴푸레 묻어난다.
로스 글라시아레스 국립공원의 웅장한 품 안에서 산악 사진가와 문화기획자, 세계 명산 탐험가가 모였다. 빙하수의 투명함과 한기 서린 바람, 바람에 고개를 숙인 나무 군락은 극지의 생명력과 자연의 위엄을 장대하게 펼쳐 보였다. 세로토레의 뾰족한 실루엣과 고사목이 엉켜 있는 산길에서, 이들은 저마다의 발끝으로 치열한 원시의 시간을 만졌고, 시간의 흐름을 따라 삶의 의미를 차분히 되짚었다.

마주한 세로토레의 커다란 바위와, 얼음이 떠다니는 호수의 정적은 끝없이 펼쳐진 풍경 속에서 자연의 겸허와 경이, 그리고 인간 존재의 한계를 조용히 이야기했다. 토레 호수에 발을 디딘 순간,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피츠로이와 세로토레, 새하얀 빙하와 푸른 하늘이 한데 어우러져 형언하기 어려운 감동을 선사했다.
남극과 가까운 대지에서, 트레커들의 로망이 이런 모습으로 완성됐다는 점 또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자연은 언제나 그렇듯 묵묵했다. 바람 한 점, 휘어진 나뭇가지마저 이야기로 이어지며, 시청자에게는 감동을, 이상은과 홍미애, 박춘기에게는 사유의 순간을 허락했다. 오늘 걷는 길이 누군가의 인생에 잔잔한 물결이 돼, 오래도록 남을 울림이 되길 염원하는 마음이 전해졌다.
드물게 마주치는 낯선 발자국, 끝을 알 수 없는 평야, 그리고 묵묵히 쌓인 기억들과 함께, 파타고니아는 자연과 인간이 한데 어우러지는 사랑의 풍경으로 기억됐다. 이상은, 홍미애, 박춘기의 이번 여정은 아름다움을 넘어 깊은 울림을 안기며 삶의 본질을 생각하게 했다.
이 특별한 파타고니아 세로토레 트레킹의 기록은 영상앨범 산 997회를 통해 오는 7월 20일 일요일 오전 6시 55분, 시청자 곁에서 펼쳐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