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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군 엔트리 동행”…안우진, 키움 복귀 여정→FA 자격 논란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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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군 엔트리 동행”…안우진, 키움 복귀 여정→FA 자격 논란 고조

강예은 기자
입력

고척돔 가을 무대에 한층 묵직한 긴장감이 흐른 가운데,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는 안우진의 1군 엔트리 등록 소식이 적막을 깼다. 지난해 부상으로 공백을 겪은 안우진이 다시 선수단과 한 호흡을 맞추기 위해 복귀 절차를 밟는 이번 선택은, 재활의 의미를 넘어 자유계약선수(FA) 자격 논란과 맞물려 더 큰 주목을 받았다. 선수들과 더 가까이 호흡하며, 팬을 향한 안우진의 설렘도 또다시 피어올랐다.

 

키움 히어로즈는 9월 18일 안우진을 1군 엔트리에 공식 등록했다. 어깨 부상 탓에 올 시즌 경기에 등판할 수 없지만, 선수단과의 동행 그리고 벤치 워크 참여를 결정지으며 팀 안팎에서 신선한 변화가 감지됐다. 키움 구단은 확대 엔트리의 일부 여유 자리를 활용해 안우진을 합류시켰고, “팀 마무리에 함께하고 싶다는 본인의 의지가 컸다”고 밝히며 전담 트레이너를 통한 철저한 재활 지원 방침도 덧붙였다.

“1군 엔트리 등록”…안우진, 키움 선수단 동행하며 FA 자격 채운다 / 연합뉴스
“1군 엔트리 등록”…안우진, 키움 선수단 동행하며 FA 자격 채운다 / 연합뉴스

안우진은 2022년 팀의 한국시리즈 준우승 주역으로, KBO 리그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거머쥐며 한 해를 빛냈다. 이듬해 팔꿈치 부상과 함께 사회복무요원으로 전환됐고, 2025년 9월 17일 소집 해제와 동시에 복귀를 준비하다 2군 훈련 도중 어깨에 또 한 번 찬물을 맞았다. 덕분에 내년 전반기로 복귀 시점이 늦춰졌다.

 

구단 내부에서는 안우진의 1군 벤치 동행이 성장통을 겪고 있는 후배 선수들에게 긍정적 자극이 된다는 기대감도 엿보였다. 키움 구단 관계자는 “엔트리에 포함돼야만 공식 덕아웃 출입이 가능하다. 안우진이 팀 내에서 경험을 전수하고 실질적 조언자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안우진의 1군 등록을 둘러싼 자유계약선수(FA) 취득 요건 논란은 냉각과 열기를 오갔다. 현 규정상 1군 엔트리에서 6일을 더 채우면 145일로, 8시즌 출전 자격이 완성된다. 시리즈 완주 외에도, 7시즌 경력이 쌓이면 구단 동의를 전제로 포스팅시스템을 거쳐 메이저리그 진출도 모색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확장 엔트리 등록을 FA 요건 채우기 수단으로 활용한다는 시선에 대해, 키움 구단은 “다른 선수의 출전 기회를 희생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이뤄진 결정이며, KBO 사무국에도 사전 질의를 해 규정상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안우진은 “재활이 순조로워 다시 뛸 날을 꿈꿨는데,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돼 아쉽다. 하지만 선수단과 남은 시즌을 함께하며 팀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팬 여러분을 고척돔에서 직접 만날 수 있다 생각하니 설렌다”고 소감을 전했다.

 

키움 히어로즈는 1군 확대 엔트리를 모두 소진하지 않은 채 남은 자리에 안우진을 채우며, 올 시즌 막바지 동행을 결정했다. 덕아웃에서 선수단과 시간을 보내는 이 일상은 내년 전반기 완벽 복귀를 향한 또 다른 재도약의 시계로 연결된다.  

 

흩어진 함성, 벤치의 고요함, 하루하루를 이겨내는 선수들의 눈빛. 직접 뛰지 않아도 함께 걷는 길 위에서 안우진의 걸음은 무게를 더해간다. 키움 히어로즈의 가을 끝자락과 안우진의 새로운 시작은 9월 18일, 고척돔 벤치 위에서 다시 호흡을 맞춘다.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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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우진#키움히어로즈#fa자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