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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초50 금빛 행진”…한국 400m 계주, 역사 바꾼 첫 우승→세계무대 도전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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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초50 금빛 행진”…한국 400m 계주, 역사 바꾼 첫 우승→세계무대 도전 신호탄

최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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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보훔의 뜨거운 트랙, 마침내 태극기가 정상에서 펄럭였다. 6월 27일 열린 2025 라인-루르 하계 세계대학경기대회 남자 400m 계주 결선, 마지막 주자 김정윤이 테이프를 끊는 순간 선수들과 관중 모두가 하나가 됐다. 38초50, 한국 남자 400m 계주 대표팀은 오랜 벽을 넘어 U대회 사상 첫 금메달을 만들어냈다.

 

한국 대표팀은 이재성, 서민준, 나마디 조엘진, 김정윤이 차례로 배턴을 주고받으며, 결승 라인까지 흐트러짐 없는 질주를 이어갔다. 예선 때 미세한 배턴 실수로 긴장을 줬지만, 결선에선 네 명 모두가 강한 집중력과 훈련의 결실을 보여줬다. 1번 주자 서민준의 날카로운 스타트, 2번 나마디 조엘진의 폭발력, 3번 이재성의 안정감, 마지막 김정윤의 스퍼트가 조화를 이뤘다. 남아프리카공화국(38초80) 등 경쟁 팀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은 금메달 완성이었다.

“38초50 금빛 질주”…한국 남자 400m 계주, U대회 첫 우승 / 연합뉴스
“38초50 금빛 질주”…한국 남자 400m 계주, U대회 첫 우승 / 연합뉴스

이번 대회 금메달은 한국 육상 계주 사상 첫 세계 종합대회 정상 등극이라는 의미를 남긴다. 릴레이 종목에서 한국이 U대회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고, 지난해 5월 아시아육상선수권에서 작성한 38초49 우승 기록 또한 최근 성장세를 증명한다. 대표팀은 “팀워크와 믿음이 곧 최강 무기”라며, 훈련의 결과가 자신감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실제 각 주자는 대회가 깊어질수록 최상의 컨디션으로 응집했다. 이재성은 “꾸준한 배턴 훈련이 결실을 맺었다”고 했고, 서민준은 “서로 믿는 마음이 좋은 결과를 만들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나마디 조엘진은 자신에게 2번 주자가 최적인 이유를 밝히면서, 개인 최고 기록 경신을 다짐했다. 마지막 주자 김정윤 또한 “가장 먼저 골인을 했던 벅찬 감정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며 벅찬 소회를 남겼다.

 

한국 남자 400m 계주팀은 올 시즌 들어 세계강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기록을 빠르게 단축 중이다. 5월 세계릴레이선수권 예선에선 38초56로 한국 신기록을 썼고, 이튿날 38초51, 곧이어 아시아육상선수권 우승 때는 38초49까지 타이밍을 당겼다. U대회에서도 38초50으로 정상에 서며, 경기력과 팀 밸런스 모두 안정적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다가올 2026년 아시안게임과 2028년 LA 올림픽이 현실적인 목표로 다가오는 상황에서, 팀은 ‘38초2대’ 진입과 100m 각각의 기록 단축을 미래 과제로 삼고 있다. 이재성부터 서민준, 나마디 조엘진, 김정윤, 이준혁, 고승환까지 모든 주자들이 100m 개인 최고 10초18~10초35를 보유해 탄탄한 선수층도 입증했다. 

 

계주팀의 절실함은 포기하지 않는 훈련과 각오에서 비롯됐다. 나마디 조엘진은 “올해 반드시 개인 최고 기록을 다시 쓰겠다”고 했고, 서민준은 “100m 10초2대, 200m 20초5대 진입이 목표”라고 밝혔다. 맏형 이재성은 “더 빨라져 아시안게임 메달, LA 올림픽 진출도 이뤄내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아쉬움도, 두려움도 트랙에 남겨두고, 한국 남자 400m 계주팀은 새로운 내일의 바람을 일으킨다.

 

속도를 넘어 서로의 믿음과 성장에 기대를 걸던 젊은 선수들, 그들은 오늘도 내일도 더 뜨겁게 질주할 준비를 마쳤다. 2025 라인-루르 하계 세계대학경기대회에서 섬광처럼 빛난 이들의 도전은, 이제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을 향해 다시금 힘차게 이어진다.

최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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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남자400m계주#이재성#서민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