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정열, 무대 위 새로운 약속”…묵직한 눈빛→가을 설렘 어디까지일까

잔잔한 오후 공기를 닮은 권정열의 모습이 또 한 번 많은 이들의 시선을 붙들었다. 계단 위에 선 그는 어둠과 빛이 묘하게 스민 조명 아래에서, 자신의 음악을 기다리는 이들에게 설렘과 책임을 담아냈다. 붉은 벨벳 셔츠와 검은 재킷이 어우러진 무대 의상, 그리고 둥근 안경 너머 깊게 머문 눈빛이 한층 진중해졌다. 손끝에 쥔 노란 카드조차 작은 기대와 떨림을 응축한 듯, 소리 없이 그의 마음을 대변했다.

평소 친근한 캐주얼룩과 달리, 이날의 권정열은 무대의 엄숙한 긴장과 설렘을 함께 그려냈다. 자연스럽게 흘러내린 헤어스타일, 약간의 미소를 머금은 입술은 미처 전하지 못한 말까지 숨기고 있었고, 차분한 실내 분위기와 어우러져 무명시절부터 이어온 음악인의 성실함을 재확인시켰다.

“오늘밤 10시 10CM의 쓰담쓰담 봐주실거죠? 최선을 다해 모시겠습니다”라는 인스타그램 메시지는 공연을 준비하는 한 아티스트의 다짐과 진심을 전했다. 단순한 시청 독려를 넘어, 자신에 대한 채찍과 팬들을 향한 배려가 동시에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따라서 팬들은 ‘오늘밤 꼭 볼게요’, ‘기대 중입니다’와 같이 손편지 같은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공연 뒤편의 조용한 풍경에서 느끼는 권정열의 소회는 오래도록 마음을 울리는 힘이 있다. 이번 무대에서 직전 순간을 포착한 게시물이 공개되자, 다시 한 번 십센치의 새로운 변화와 가을 감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무엇보다 새로운 복장과 분위기는 무대 위 권정열이 전할 진심의 깊이를 예감케 한다는 반응이다.

십센치 권정열이 진심을 담아 예고한 무대 ‘쓰담쓰담’은 이날 밤 시청자 곁을 찾아가 따스한 여운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