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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영우, 상처의 미로에서 방황”…견우와 선녀, 차디찬 눈빛 속 뜨거운 절규→내면의 울림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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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영우, 상처의 미로에서 방황”…견우와 선녀, 차디찬 눈빛 속 뜨거운 절규→내면의 울림 집중

박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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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웃음조차 머뭇거릴 만큼 팽팽한 긴장감이 감도는 시간, ‘견우와 선녀’ 속 추영우의 시선이 차갑게 얼어붙었다. 날 선 소년의 표정 뒤에는 아물지 못한 상처가 깊게 드리워져, 시청자들은 차분한 목소리만으로도 아릿한 공감에 젖었다. 6월 24일 방송에서 드러난 배견우의 고단한 여정은 최근의 삶에 지친 이들에게 잔잔한 울림을 남겼다.

 

극 중 추영우가 연기하는 배견우는 액운을 타고난 채 태어나 여러 번 죽음과 마주한 과거를 지녔다. 어린 시절부터 날카로운 현실에 부딪히며 부모와의 인연마저 끊겼고, 유일한 버팀목이었던 할머니 옥순마저 잃은 뒤 세상과 거리를 두고 살아가는 인물로 그려진다. 양궁 유망주로 주목받았음에도 사고와 누명으로 인해 삶의 방향을 잃고 외로움 속에 자신을 가둬 왔다.

추영우(출처=tvN '견우와 선녀')
추영우(출처=tvN '견우와 선녀')

이번 회차에서 배견우는 불귀신의 위협에 놓인 끝자락에서 차가운 말투로 “가. 오지 마”라며 죽음을 담담히 받아들이려 했다. 추영우는 무기력과 공포, 저항 사이에서 일렁이는 감정을 세밀하게 표현해 극의 몰입도를 극대화했다. 존재 자체를 탓하며 “사람은 다 싫어”라는 단호한 목소리로 인간관계를 밀어내려 했지만, 이는 오히려 깊은 외로움에 몸부림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자극했다.

 

특히 천지선녀를 향한 오해에서 비롯된 분노, 그리고 할머니를 잃은 뒤 주체하기 힘든 눈물을 쏟아내던 오열 장면은 배견우의 복잡한 내면을 설득력 있게 전달했다. 시련과 상처를 온몸으로 견디는 듯한 추영우의 열연은 혼란스러운 청춘의 슬픔을 여실히 드러내며 울림을 줬다.

 

삶에 지친 청춘의 고독, 오해와 분노, 그리고 스스로 관계를 끊어내는 안타까운 선택까지. 추영우는 감정의 굴곡을 집요하게 쫓으며 더욱 뜨거운 공감을 이끌었다. ‘견우와 선녀’는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저녁을 압도하는 이야기와 함께 삶의 상실과 회복, 그리고 청춘의 의미를 묻고 있다.

박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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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영우#견우와선녀#배견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