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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세트 진한 눈물”…이민선, 문경 은메달→국제무대 마지막 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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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세트 진한 눈물”…이민선, 문경 은메달→국제무대 마지막 여운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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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 국제소프트테니스장에 울림을 남긴 결승전, 이민선의 마지막 투혼에 관중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7세트에 걸친 승부의 긴장감, 부상이라는 악재에도 흔들리지 않으려는 의지가 코트에 고스란히 새겨졌다. 이민선은 템마 레나와의 숨 막히는 경기 끝에 은메달을 따내며 자신의 국제대회 여정을 묵직하게 마무리했다.

 

제9회 문경아시아소프트테니스선수권대회 여자 단식 결승이 17일 경북 문경에서 펼쳐졌다. NH농협은행 소속 이민선은 일본의 도호쿠고 3학년, 17세 템마 레나와 정상 자리를 두고 맞섰다. 이민선은 경기 초반 세트 스코어 1-2로 밀렸으나 4세트와 5세트를 연달아 따내며 흐름을 바꿨다. 가장 치열했던 5번째 게임에서 왼쪽 허벅지 근육에 이상이 감지됐고, 결국 이후 경기력이 떨어지며 6·7세트에서 주도권이 넘어갔다. 최종 스코어는 3-4(4-6 1-4 4-2 5-3 12-10 0-4 1-7)였다.

“7세트 접전 끝 패배”…이민선, 문경아시아소프트테니스 단식 은메달 / 연합뉴스
“7세트 접전 끝 패배”…이민선, 문경아시아소프트테니스 단식 은메달 / 연합뉴스

부상 투혼 속에 단련된 이민선은 "결승전 5번째 게임 뒤 왼쪽 허벅지 근육에 이상이 생겨 이후 제대로 뛰기 어려웠다"고 전했다. 지난해 안성 세계선수권에서 3관왕에 올랐던 그에게 이번 대회는 국제무대 은퇴 무대이기도 했다. 값진 은메달로 유종의 미를 거둔 이민선의 모습에 현장은 격려와 아쉬움이 교차했다.

 

우승을 차지한 템마 레나는 올해 6월 코리아컵 단식 우승에 이어 또 한 번 정상에 오르며 일본 소프트테니스의 새로운 세대로 주목받았다. 남자 단식에서는 일본의 우에마쓰 도시키가 우승을 차지했고, 대한민국 대표 김우식(서울시청)은 동메달을 목에 걸며 이름을 올렸다.

 

국제대회 은퇴를 선언한 이민선의 결승전은 묵묵히 견딘 시간의 무게를 담아냈다. 아쉬움 속에서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그의 모습은 팬들의 기억에 오래 남았고, 문경아시아소프트테니스선수권대회는 일본 신예의 등장과 한국 선수단의 값진 성과로 새로운 장을 열었다.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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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선#문경아시아소프트테니스#템마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