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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부부 인형 화형식 영상 확산”…악마설 음모론에 극단 반응
사회

“라부부 인형 화형식 영상 확산”…악마설 음모론에 극단 반응

윤가은 기자
입력

중국산 봉제 인형 라부부가 온라인상에서 ‘악마설’ 논란에 휩싸이며, 일부 이용자가 인형을 훼손하거나 불태우는 ‘화형식’ 영상을 올리는 등 사회적 파장이 커지고 있다.

 

최근 SNS에선 라부부가 고대 메소포타미아 신화의 악마 ‘파주주(PAZUZU)’와 닮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파주주는 사자나 개를 연상시키는 얼굴, 돌출된 눈과 뾰족한 이빨로 묘사되며, 일부 네티즌들은 라부부의 웃는 얼굴과 비교하며 “불길한 존재 같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한 이용자가 라부부 인형을 불에 태우는 영상을 공개했고, 이외에도 훼손 행위가 담긴 영상이 다수 온라인에 확산 중이다.

출처: 틱톡
출처: 틱톡

라부부는 중국 기업 팝마트가 제작하고 홍콩 예술가 카싱룽이 디자인한 캐릭터로, 고대 유럽의 엘프 전설에 기반을 두고 있다. 블랙핑크 리사·로제, 리한나, 데이비드 베컴 등 유명 인사들이 소장하며 전 세계적으로 인기몰이를 했다. 특히 블라인드 박스 방식의 판매로 수집 열기를 더했고, 한정판은 수천만 원에 거래되는 등 리셀 시장까지 형성됐다.

 

전문가들은 라부부를 둘러싼 음모론과 극단적 반응에 대해 “확증편향이 SNS 확산 속도와 맞물리면서 기존의 과열된 소비 트렌드와 결합한 대표적 현상”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한 시민단체는 “사회적 불안 심리가 인기 캐릭터에 대한 집단적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현재 팝마트 측은 별도의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논란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인형을 둘러싼 소비 문화의 과열과 신속한 소셜미디어 확산 구조에 대한 자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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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부부#파주주#팝마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