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논쟁 원한다”…챗GPT 친절함에 지친 이용자들, 혁신적 사용 경험 모색
정보 검색에서 연애 상담까지 인공지능(AI) 활용이 생활 속에 깊숙이 들어온 가운데, 이용자 다수가 AI의 ‘과도한 친절함’에 피로를 느끼고 새로운 상호작용 방식을 원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연애 플랫폼 조이 AI가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 58%에 달하는 응답자가 챗GPT와 같은 AI의 답변이 “너무 착하다”고 답했다. 특히 응답자 13%는 ‘지나친 친절’이 조언의 실효성을 떨어뜨린다고 평가해, AI가 단순한 정보 제공자를 넘어 인간과 유사한 깊이의 대화 상대가 되길 기대하는 움직임이 부상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는 AI를 현실에서 감정적 유대의 대상으로 받아들이는 사례도 다수 포착됐다. 한 여성은 실제로 보험사 CEO 살해범 ‘루이지 맨지오니’를 기반으로 제작한 AI와 결혼했다고 밝히는 등, AI와의 관계가 단순한 도구적 차원을 넘어 현실 인간관계의 대체제로까지 확장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AI의 상담·조언 기능이 정서적 상호작용을 흉내내는 수준에 머물러서는, 사용자 만족도를 높이는 데 한계가 있다”며 “직설적 피드백이나 솔직한 충고 등 진짜 대화감각이 반영돼야 감정적 신뢰가 가능하다”고 지적한다.

이런 변화는 가상 인격체와의 감정적 유대가 점차 보편화되는 글로벌 트렌드와도 맞닿아 있다. 미국·일본 등에서 이미 AI 챗봇이 일상적 심리상담, 연애 조언 등 실생활 영역에 널리 침투하면서 기존의 단순하고 친절한 답변 패턴만으로는 사용자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반면, 사용자별 데이터 활용에 따른 피드백 편향·프라이버시 논란과 같이 여전히 풀어야 할 윤리적 딜레마도 남아 있다.
관계 치료사 하이메 브론스타인은 “사람들은 AI에게서도 솔직하고 현실적인 충고를 원한다는 사실이 반복 확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AI 답변의 현실성·다양성을 높이며 사용 경험을 혁신하는 노력이 경쟁력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계는 이번 이용자 반응이 실제 서비스 진화로 이어질지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