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26.5% 늘었다”…상장 바이오헬스, 매출·수익성 동반 성장
바이오헬스케어 상장기업이 올해 상반기 수출 확대에 힘입어 매출과 수익성 모두에서 두드러진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업계는 연구개발 인력 확충, 기술이전, 바이오시밀러 수출 등 다각화된 전략이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시장 적응력의 분수령이 되고 있다고 평가한다. 산업계 전반에서 이번 실적 회복을 ‘수출 경쟁력 강화’의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어, 하반기 경영 전략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한국바이오협회가 16일 내놓은 ‘2025년 2분기 및 상반기 상장 바이오헬스케어기업 동향조사’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바이오헬스케어 상장기업은 전년동기 대비 14.3%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분야별로 의약품이 15.4%, 의료기기가 4.9% 늘었고, 특히 내수 성장률(7%)에 비해 수출 증가율은 24.1%에 달해, 해외시장 진출의 확대가 매출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수익성 지표 역시 호전됐다. 올해 2분기 상장 바이오헬스케어기업의 영업이익률은 전년동기 대비 8.7%p 상승했는데, 이는 의약품 분야 대기업의 영업이익률(14.9%p) 급등과 중소기업의 영업흑자 전환이 주요 배경으로 분석된다. 의료기기 분야도 중소기업은 견조한 실적을 보였으나, 중견기업이 부진해 전체 영업이익률이 6%p 축소되는 등 성장세의 온도차가 있었다.
상반기 누적으로는 전체 매출이 14.7% 성장했고, 매출 증가율도 전년보다 4.8%p 높아졌다. 내수(6.8%)보다 수출(26.5%)이 두드러졌으며, 의약품 분야에서는 대기업의 바이오시밀러와 위탁생산 수출, 중소기업은 기술이전 성과가 수출 호조를 이끌었다.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7.1%p 오르며 상장사 전반의 수익성 개선 경향이 뚜렷했다.
자본 안전성 측면에선 자기자본비율이 전년보다 0.6%p 소폭 하락했지만, 전체 기업이 60% 이상을 유지하고 있어 견실한 재무구조가 지속되고 있다. 고용 측면에서도 상반기 총 인력이 5만1206명(전년동기 대비 4.4% 증가)으로 늘었고, 특히 연구개발 인력은 7.2% 증가해 R&D 중심 성장 기조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분야별로 의약품은 연구개발 인력이 10.5% 늘어난 반면, 의료기기는 11.8% 감소해 차별화된 흐름을 보였다.
연구개발 투자 역시 활발하다. 상반기 전체 R&D 투자액은 전년동기 대비 10.6% 증가했다. 의약품 분야는 기업 규모별로 고르게 투자 확대가 이어졌고, 의료기기는 중견기업의 부진을 중소기업 성장세가 상쇄했다.
한국바이오협회 산업통계팀 김은희 팀장은 “바이오헬스케어 상장사는 성장성과 수익성을 높이고, 안정성 측면에서도 적정선을 지키며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고 있다”며 “특히 의약품 중소기업이 상반기 내내 영업흑자를 지속한 점이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의료기기 중견기업의 영업이익 개선과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해외 마케팅 확대가 당면 과제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번 조사는 한국거래소 산업지수의 바이오헬스케어 부문 내 82개 공시기업을 대상으로, 올해 반기보고서를 토대로 인력, R&D, 매출, 재무상황을 종합 분석한 결과다. 협회는 향후 산업 전반의 지원방안 마련과 생태계 경쟁력 강화의 기초자료로 본 조사를 활용할 계획이다.
산업계는 이번 수출 성장세가 하반기 전략에도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하고 있다. 기술 경쟁력과 균형 잡힌 재무구조, 글로벌 시장 대응력이 새로운 성장 가능성을 열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