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꿈치 통증 끝내 이탈”…이강준, 키움 흔든 부상→팬들 아쉬움 커져
마운드를 지키는 어깨에 드리운 그림자는 쉽게 걷히지 않았다. 강속구 투수 이강준의 이름은 KBO리그 불펜진에서 오랜 시간 기대의 상징이었다. 그러나 팔꿈치의 고통에 고개를 숙였고, 팬들은 당분간 선수의 굳건한 뒷모습 대신 긴 회복의 시간을 기다리게 됐다.
서울 고척스카이돔에 다시 한 번 고요가 머물렀다. 24일, 2025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를 앞두고 이강준의 부상 결장이 공식화됐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최근 팔꿈치 염증이 발견됐다”며 “큰 부상으로 번질 가능성은 낮지만, 지금은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다”고 단호히 말했다.

이강준은 올 시즌 29경기에 출전해 3패 2홀드, 평균자책점 6.57의 성적을 기록했다. 기록만으로는 뚜렷한 존재감을 담아내기 어렵지만, 평균 150㎞에 육박하는 직구는 혼돈의 키움 불펜진에 한 줄기 희망이었다. 그러나 22일 한화전에서는 직전보다 구속이 떨어지며 예감했던 이상 신호가 결국 현실로 다가왔다. 홍원기 감독 역시 “최근에도 팔꿈치 통증을 참고 등판한 듯하다”며 “몸 상태를 고려해 이번엔 충분히 쉬게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반복된 부상 이력은 팀과 팬 모두를 걱정으로 내몬다. 이강준은 지난해에도 프리미어12 대표팀 합류 직후 아쉬운 이탈을 경험했다. 이번 결장 역시 작은 통증이 커지지 않도록 한 발 먼저 대응하기 위한 판단이었다.
아울러 이날 선발로 예고된 김윤하의 연패 행진도 화제였다. 홍 감독은 “개인 성적보다 팀 승리가 절실한 시기”라며, 남은 시즌을 위한 각오를 내비쳤다. 김윤하는 선발 등판 15연패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어, 그의 투구에 담긴 의미 역시 무겁게 다가온다.
키움 히어로즈는 최근 10경기에서 단 1승만을 올리는 등 극심한 부진에 빠져 있다. 특히 불펜진 내 핵심이었던 이강준이 빠지며, 경기 후반의 무게감이 더욱 커졌다. 팬들의 탄식과 응원 속에, 팀은 불펜 운용에 과감한 변화를 예고하며 긴 싸움을 준비 중이다.
무거운 부상 소식은 늘 야구장 안팎에 정적을 남긴다. 하지만 한 명의 아픔이 모두의 단절로 이어지지 않듯, 숫자로 환산되지 않는 헌신이 매일의 연습과 기도로 쌓여간다. 이강준의 회복을 기원하는 목소리와 함께, 키움 히어로즈의 남은 시즌은 다시 단단한 결의로 채워질 예정이다. KBO리그 키움과 KIA의 맞대결은 이날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