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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심이 승부 가른다”…정청래·박찬대, 민주당 차기 지도부 주도권 격돌
정치

“당심이 승부 가른다”…정청래·박찬대, 민주당 차기 지도부 주도권 격돌

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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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심을 둘러싼 주도권 경쟁이 더불어민주당 차기 지도부 선출전의 정점을 만들고 있다. 차기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가 목전에 다가오자 정청래 의원과 박찬대 의원이 권리당원 표심, 즉 당심을 핵심 승부처로 삼으며 정치적 격돌 양상을 연출하고 있다. 두 후보는 호남 순회 및 각종 토론회 참석을 병행하며 자신들의 정체성과 개혁 메시지 각인에 집중했다.  

 

7월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검찰개혁 토론회에도 정청래 의원과 박찬대 의원이 나란히 등장했다. 정청래 의원은 이날 “17대 국회부터 검경수사권 분리와 독립을 추진해 왔다”며 자신의 오랜 개혁 역정을 강조했다. 박찬대 의원 역시 “추석 밥상 위에 검찰개혁 성과를 올리겠다”고 밝히면서 개혁 경쟁에 불을 지폈다.  

손잡고 다니는 정청래·박찬대 당대표 후보 / 연합뉴스
손잡고 다니는 정청래·박찬대 당대표 후보 / 연합뉴스

한편 정청래 의원은 같은 날 북콘서트에서 정치 여정을 공유하며 당심을 향한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7월 1일부터 3일까지 실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표본오차 ±3.1%포인트, 95% 신뢰수준)는 정청래 32%, 박찬대 28%로 발표됐다. 민주당 지지층만 놓고 보면 정청래가 47%, 박찬대가 38%를 기록하며, 오차범위 내 치열한 접전이 이어지고 있다.  

 

박찬대 의원은 권리당원의 약 35%가 밀집한 호남 지역을 일주일간 순회하며 ‘호남특별위원회’ 신설 등 맞춤형 공약을 내놓았다. 그는 “민주당 심장의 일원, 명예 호남인이 되겠다”며 지역 기반 확보를 시사했다. 이에 맞서 정청래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소추단장 이력 등 강성 당원층 결집력을 부각, 진영 의제를 선명히 했다.  

 

이번 경선 룰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대의원 15%, 권리당원 55% 등 당원 투표가 70%, 일반 국민 여론조사가 30% 반영돼 당심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두 후보가 남은 기간 호남과 당원, 지역별 민심을 모두 겨냥한 맞춤 전략에 역량을 집중하는 이유다.  

 

특이하게도 이번 경선에선 네거티브 공세 대신, 미묘한 신경전과 ‘브로맨스’를 강조하는 모습이 눈길을 끈다. 검찰개혁이라는 공통 의제를 놓고 날 선 견제가 이어지다가도, 토론회 후 손을 맞잡는 모습은 선의의 경쟁 분위기를 보여줬다.  

 

한편, 조국혁신당 등 외부 정치세력이 민주당의 검찰개혁 인선을 강하게 비판해 외부 갈등 변수가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신임 지도부의 국정동력 회복과 개혁 의지에 무게를 두자는 쪽으로 분위기를 조율하는 양상이다.  

 

더불어민주당은 7월 10일 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19일 충청, 20일 영남, 26일 호남, 27일 경기·인천, 8월 2일 서울·강원·제주 차례로 경선을 진행한다. 본경선이 펼쳐지면 권리당원, 호남 민심, 개혁노선, 지역구도까지 다층적 경쟁이 더욱 첨예해질 전망이다.  

 

민주당 지도부를 향한 당심의 선택과 동시에, 개혁과 화합 이미지를 강화한 새 당권 구도가 어떻게 그려질지 정가의 관심이 집중된다.

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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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박찬대#더불어민주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