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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미사일 동원 열병식 예행…오늘 야간 강행 전망”…합참, 한반도 긴장 고조

윤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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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대규모 무력시위 가능성이 다시 한반도 정세를 흔들고 있다. 10일 합동참모본부가 북한의 노동당 창건 80주년을 맞아 오늘 밤 열병식이 열릴 수 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미사일을 포함한 전략무기 동원이 예고되면서,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지금 장비나 미사일 등을 동원해 예행연습을 하고 있다"며 "오늘 야간에 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북한이 전례대로 야간에 열병식을 진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가운데, 실제 지난 2020년 10월 이후 7번의 열병식이 모두 야간에 진행됐다. 북한의 올해 열병식 역시 같은 양상을 보일 것이라는 게 군 당국의 해석이다.

기상 여건에 대한 우려 역시 거론됐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에도 오늘 오후 늦게부터 시간당 1mm 정도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돼 열병식은 가능할 것 같다"며 "다만 항공 전력들에는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군 당국은 이번 열병식에 수만 명 병력이 동원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최근 북한이 개발 중임을 공식화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20형 등 전략무기 공개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열병식 동원 무기들은 가림막에 덮여 있어 외부에서 식별되지 않는 상황이다.

 

정치권과 국방 전문가들은 이번 열병식의 파급 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북한이 신형 ICBM 등 대외 전략무기를 대대적으로 선보일 경우, 한미 연합 방위태세와 역내 안보 환경에 적잖은 충격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 같은 북한의 무력시위는 한반도 군사적 긴장을 더욱 높일 가능성이 크다. 합참과 정부 당국은 북한의 열병식 진행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후속 도발 징후 여부도 집중적으로 감시할 방침이다.

윤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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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참모본부#북한#열병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