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물어보살” 김준성, 36년 만에 터진 눈물→이름조차 모르는 친모 그리움이 스며들다
자그마한 얼굴에 번지는 참았던 눈물, 김준성은 조용히 자신의 상처를 꺼냈다. 결혼을 앞둔 설렘과 함께, 그의 내면에는 36년간 덮어두었던 공허함이 흐르고 있었다. 눈을 감은 채 떠올려보는 유년의 기억은 언젠가 멀어져간 엄마의 온기로 채워지길 바라고 있었다.
김준성은 방송된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 이름조차 모르는 친모를 그리워하며 36년 만에 간절한 소망을 드러냈다. 결혼을 앞두고 어머니의 이름을 청첩장에 꼭 쓰고 싶다는 이유로, 그 오랜 시간 아픔을 품고 살아온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털어놨다.

두 살 무렵 아버지의 사고로 떠나보낸 후, 어린 시절의 김준성은 친할머니의 품에서 자랐다. 사는 형편이 어려웠던 그때, 친모와의 만남은 초등학교 저학년 때 단 한 번뿐이었다고 회상했다. 오랜 세월 할머니의 손길이 부모의 빈자리를 채워줬지만, 그의 마음 끝에는 어머니라는 단어가 준 이별의 그림자가 늘 드리워 있었다.
성인이 된 김준성은 용기 내 동사무소를 찾았지만, 혼인신고가 돼 있지 않아 단서조차 찾기 어려웠다. 어머니의 이름조차 모른 채, 정보의 벽 앞에 막막함만 남았다. 심지어 2020년에는 라디오에 사연을 보냈으나 아무런 소식도 들리지 않았다.
MC 서장훈은 “어머니도 지금은 결혼을 해 성함이 바뀌었을 수도 있다”며, 세상의 많은 어머니와 자식들이 겪어야 했던 시대의 상처를 보듬었다. 이어 “어머니가 TV를 보고 아들을 알아보는 것만이 유일한 방법”이라며, 사연자의 인적 정보를 공개할 것을 제안했다. 방송을 통해 김준성은 과거에 사용했던 이름과 생년월일 등 자신과 관련된 내용을 공개하며, 한 번이라도 엄마 곁에 머무르고 싶다는 진심을 담아 울먹였다.
‘무엇이든 물어보살’은 이처럼 한 청년이 지난한 세월 동안 짊어졌던 가족에 대한 간절함을 서정적으로 그렸다. 김준성이 마지막에는 말을 잇지 못할 정도로 참았던 감정을 쏟아낸 순간, 그의 눈물은 화면 너머의 시청자들까지 진하게 울렸다. 서장훈의 조근한 위로와 김준성의 바람이 온기를 전하며 방송은 끝났고, 남겨진 여운은 가족의 의미와 그리움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다.
이번 ‘무엇이든 물어보살’은 가족과 이별의 상처, 그리고 다시 연결되고픈 소망이 교차하는 순간을 담아내며, 김준성의 목소리가 시청자 심장에 깊은 파문을 일으켰다. ‘무엇이든 물어보살’은 23일 밤, 긴 기다림 끝에도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