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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1000시간 호스피스 헌신”…LG, 예은주씨 의인상 시상→의료 봉사 가치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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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1000시간 호스피스 헌신”…LG, 예은주씨 의인상 시상→의료 봉사 가치 재조명

허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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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호스피스 자원봉사가 의료 현장과 사회의 윤리적 기준에 의미 있는 변화를 촉진하고 있다. 서울성모병원 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의 예은주 봉사자가 누적 2만6000시간, 호스피스 병동 내에서는 1만1000시간의 돌봄 봉사를 실천한 공로로 ‘LG 의인상’을 수상했다. 업계는 이번 사례를 ‘의료 돌봄 봉사 가치 확산’의 분기점으로 해석한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에 따르면, 예은주(63) 봉사자는 지난 16일 LG복지재단이 수여하는 LG 의인상 254호 수상자로 선정됐다. 예씨는 2001년 지역 사회복지관에서 장애인과 노인들을 대상으로 이동 복지, 미용, 목욕 등을 봉사하며 1만5000여 시간을 헌신했다. 2003년부터 20여 년간 호스피스 병동에서만 1만1000여 시간을 환자 돌봄에 쏟았으며, 누적 봉사 시간은 하루 8시간 기준으로 9년 이상에 해당한다.

예씨는 말기 환자들을 위한 일상 돌봄, 임종기 지원, 가족 심리지지 등 전방위적 역할을 맡았다. 의료진·보건복지 전문가들은 ‘병원 내 미용·목욕·정서적 돌봄’이 호스피스 센터의 전인적 의료 실현에 핵심적 구성요소라 설명한다. 특히 이번 사례는 단일 병원이 아니라 지역사회 의료·돌봄체계 전반의 자발적 참여와 그 성과가 사회적으로 조명된 점에서 의미가 크다.

 

서울성모병원 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는 1987년 호스피스과 신설과 1988년 병동 개설을 거쳐, 완화의료·영적 지원·정서적 지지까지 통합한 전인적 관리 모델을 갖췄다. 센터 측은 “예씨의 긴 시간 봉사는 생애 말기 환자의 품위와 가족의 평온을 지키는 대표적 모범”이라며, 호스피스 자원봉사자가 병원 돌봄의 중요한 축임을 강조했다.

 

글로벌 의료 기관 다수도 호스피스와 완화의료 현장 내 ‘비의료 자원봉사자’ 투입을 필수요소로 본다. 미국, 영국 등에서는 환자·가족 정서 지원, 사회적 연계 강화가 병상 스트레스 경감·존엄성 회복에 기여하는 사례가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 국내 호스피스 기관 역시 자원봉사자 교육, 역할 고도화, 법제 지원 필요성을 지속 제기하는 추세다.

 

해외에서는 호스피스 봉사자 제도화가 정부 단위로 진행되고 있다. 영국의 NHS(국가의료서비스)는 말기 돌봄에서 ‘펠로우십’ 제도를 도입했고, 미국 NIH 산하 센터도 환자 맞춤형 봉사자 교육을 포함한 통합관리지침을 마련 중이다.

 

보건복지부는 2024년 기준 호스피스 병동 확충과 자원봉사자 관리 모델 고도화를 위한 종합 대책 추진을 밝힌 바 있다. 관련 기관에서는 봉사자 교육·심리지원, 법적 보호장치 현실화, 봉사 시스템 고도화 등 제도 개선도 논의되고 있다.

 

서울성모병원 관계자는 “장기 호스피스 자원봉사자와 같은 사례가 더 많이 조명될 필요가 있다”며 “환자, 가족, 지역사회 모두가 존중받는 돌봄이 정착할 수 있도록 산업계, 정부, 현장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산업계는 호스피스 현장 중심의 봉사 가치와 전인적 의료 생태계 확산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허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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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은주#서울성모병원#lg복지재단